청 만들기를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 놓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마시기에 달달한 과일청이 향긋하고 좋습니다. 되도록 차게 해서 먹는 것이 좋다고는 하는데 그때그때 기호에 따라 그냥 먹고 있어요. 과일청 만들기는 간단하고 쉽습니다. 재료와 설탕의 비율을 1:1 또는 1:0.8 정도로 하면 적당합니다. 저는 주로 1:0.8 정도로 만들어요.
과일을 씻고 다듬은 후 소독된 용기에 넣을 때 과일 한 줌 설탕 한 줌, 켜켜이 넣은 후 맨 위를 설탕으로 채워줍니다. 용기에 넣을 때에는 꽉 채워서 넣으면 발효과정에서 넘칠 수 있으니 3/4만 채워주는 것이 좋아요. 매실이 수확될 계절에 매실청을 담갔는데 매 해 칼로 일일이 저며서 담그다가 매실 작두를 구입했더니 신세계가 따로 없습니다. 일도 쉽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어요. 장비가 생기니 남편이 매실을 깨 주어서 좀 더 편하게 매실을 담글 수 있었습니다.
#1. 매실청 담그기
매실작두를 이용해서 매실과 씨앗을 분리 해 주었어요.
매실을 과육과 씨를 분리해서 담그면 100일 후 과육을 분리하지 않고 그냥 넣어둬도 무관합니다. 장아찌로 먹으려고 분리해서 담아보았습니다.황매실로 담가서 걸쭉하고 달콤한 매실청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올해 담근 매실은 후년에 먹습니다. 주로 2~3년 정도 숙성해서 먹고 있어요.
매실은 입구에 망을 씌워 매일 한 번씩 바닥의 설탕을 긁어주고 과육을 뒤집어서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안 그러면 위에 뜬 매실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발효과정에서 설탕이 다 녹고 과육이 바닥으로 가라앉으면 보관 시기가 된 것입니다. 그때 뚜껑 주위에 설탕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단단하게 닫아서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숙성시켜주시면 돼요.
※ 발효과정에서 거품이 많이 생기고 시큼한 향이 올라올 수 있어요. 과육이 발효되며 생기는 현상이니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거품은 걷어내고 매일 뒤집어주면 점차 그런 현상이 사라져요. 설탕을 계속 추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잘 섞어만 준다면 추가하지 않아도 걱정 없이 청이 만들어집니다.
#2. 자몽청, 파인애플 레몬청, 오미자청 만들기
※ 자몽청 만들기
ㅡ 자몽은 겉껍질, 속껍질을 다 벗겨낸 후 과육 무게만 재서 설탕과 1:0.8 비율로 담갔어요. 껍질을 벗기면 쓴맛이 사라져 아이들도 잘 먹는답니다. 자몽청은 바로 먹어도 맛있어요. 바닥의 설탕이 다 녹으면 냉장 보관하면서 기호에 맞게 드시면 된답니다.
ㅡ 오래 보관을 원하시면 레몬즙을 넣어주세요. 그런데 저는 한 달 이내에 드실 분량으로 자주 만들어 드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레몬&파인애플청 만들기
ㅡ 레몬은 겉껍질을 다 벗겨낸 후 총총 썰어서 주었어요. 과육만 사용하면 건더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어서 좋고, 껍질과 씨앗의 쓴맛을 피할 수 있어요. 레몬의 신맛이 너무 강하다면 파인애플을 섞어서 만들어도 좋아요. 과일향이 진해지고 단맛의 과육 때문에 레몬의 신맛이 중화되는 느낌이에요.
레몬 파인애플의 과육 무게만 재서 설탕과 1:0.8 비율로 담갔어요. 그냥 먹어도 맛있는 과일에 설탕을 섞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바닥의 설탕이 다 녹으면 냉장 보관하면서 기호에 맞게 드시면 된답니다.
※ 오미자청 만들기
요즘 오미자가 제철이라 생과를 구입할 수 있어요. 매실청처럼 만들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으니 제철일 때 담가 두었다가 감기 기운 있을 때 따뜻하게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ㅡ 오미자는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주세요. 줄기가 남아있어도 괜찮아요. 100일 뒤에는 열매와 과즙을 분리해서 청만 발효시킬 거거든요.
ㅡ 과육 무게만 재서 설탕과 1:0.8 비율로 담가주세요.
ㅡ 발효과정에서 설탕이 다 녹고 과육이 바닥으로 가라앉으면 보관 시기가 된 것입니다. 그때 뚜껑 주위에 설탕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단단하게 닫아서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숙성시켜주시면 돼요.
오미자는,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모두 섞여 있다 하여 오미자라고 합니다. 오미자는 폐와 신장 보호에 특효가 있다고 하여 한방에서는 치료약과 보약 재료로 거의 빠지지 않는다고 해요. 그 외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혈압을 내리며, 당뇨에도 좋고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출처 : 다음 백과
과일청은 과일의 산미 때문에 발효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하니 하루 한 번씩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을 긁어가며 섞어주세요. 한 번씩 뒤집어 주는 이유는 발효가스도 빼주고 과육을 위, 아래로 뒤집어주면 자칫 넘치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이 다 녹으면 밀봉해서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주세요. 온도차가 들쑥날쑥하면 산화가 진행되어 발효주 맛이 나거든요.
매실청과 오미자청은 상온에서 100일 정도 후 과육과 청을 분리한 후 청만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서 드시고, 자몽청, 파인애플 레몬청은 냉장고에 보관 후 빠른 시간 안에 드시는 것이 맛있어요.
커피를 하루 한 잔, 오전 시간에만 마실 수 있어서, 우엉, 현미, 말차, 각종 홍차들을 즐겨 마시는데 과일청은 포만감과 달콤함 때문에 자주 손이 갑니다. 귀한 손님 오셨을 때도 수제청으로 대접하면 맛도 좋고 기분도 좋아지죠. 나눔이 있는 곳에 사랑도 가득하게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오미자가 제철이에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오미자청 만들기! 쉽고 번거롭지 않은 과일청을 맛있게 만들어보시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