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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Oct 26. 2021

누나에게 주는 생일카드

10살 동생이 18살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

누나의 생일입니다.

 동글이가 무언가 준비를 합니다.

수줍게 누나 방 앞을 서성이던 동글이가

'똑똑'

노크를 합니다.

그리고 무심한 듯 '툭' 방바닥에 봉투 하나를 던져줍니다.


"누나, 생일 축하해!"

"응? 그래~ 고마워~"




누나에게
누나, 생일선물 안 사줘서 미안해.
내 통장이 사라져서 못 샀어.
다음 생일 때 찾으면 사줄게.
내가 꼭 갚을게.



동생의 편지도, 동생의 마음도 귀여웠던지

앵글이가 인별 그램에 사진 하나를 올려놓습니다.

저도 앵글이의 인별 그램 덕분에 편지를 보았습니다.

*^^*

귀엽네요.


동글이에게는 심각한 일이었을 겁니다.

누나를 챙겨주고 싶은데

통장은 없어졌고,

돈도 없고,

선물도 준비 못했는데 생일이고,

생각을 모아 편지를 썼겠죠.

그런데,

통장을 엄마에게 받을 생각까지는 못하고

내년 생일을 기약하네요.

여기까지가 10살 동글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정성껏 카드도 만들고,

하트도 붙이고,

마음을 전하려 애를 쓴 것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 순간 훌쩍 커서 제 갈길 찾아가면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이벤트는 사라지겠죠.

아이들이 사이좋게 잘 자라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따뜻한 아이 감성에 뭉클해진 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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