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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국적 Oct 10. 2023

커튼은 드라이클리닝 해야 합니다

퇴거청소 01 : 퇴거할 때 해야 할 일


싱가포르에서는 이사청소, 입주청소 대신 퇴거 청소를 한다.


새로 입주할 집청소는 전 세입자(혹은 집주인)가 하고, 방을 빼야 하는 곳은 살던 사람이 청소를 하고 돌려주는 게 원칙이다. 가령 클리닝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던(혹은 기재가 되어 있지 않아도) 방뺄 때는 하우스클리닝과 커튼 드라이클리닝은 당연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절차 중에 하나라는 것




왼쪽이 높은 천정이 있는 커튼 그리고 결국 대응이 어려웠던 사다리

며칠 후 손님이 집을 비워줘야 하는데 커튼 높이만 7m가 넘어 일반 업자는 대응이 어렵다 하고, 집주인은 반드시 드라이클리닝 후에 돌려달라고 한다. 몇 군데 알아보니 커튼을 수거하기 위해 7m 가까운 사다리(scaffolding)를 놓는데만 $800-$1000 (한화 80-100만 원 정도) 들고 드라이크닝비는 별도. 욕이 절로 나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너 이런 C..

이런 높은 천장의 경우 집주인이 커튼대신 블라인드를 달거나, 드라이클리닝 대신 스팀클리닝을 해도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철두철미하게 Give & Take (당신이 들어올 때 나도 했으니 계약 끝나고 나갈 때는 당신도 똑같이 해야 한다)를 지켜야 한다고 우기기 시작하면 달리 방법이 없다.


TIP : 집을 보러 갔는데 층고가 매우 높은 로프트타입(Loft)이라면 커튼 드라이클리닝 부분을 확인하고 집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커튼임에도 불구하고 집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 사다리값으로 100만 원 정도 투척할 각오로 임할 것


커튼/블라인드의 종류

커튼의 색상이나 무늬는 집주인의 취향으로 선정되나, 사이즈는 커스터마이즈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집을 계약할 때 세입자의 취향으로 교체를 요구하는데 제약이 있다. (중국은 빨간색이지 라거나 우아한 보라색 스웨이드 소재 커튼을 선호하는 인도계 오너, 마음의 안정감 들게 초록색 커튼 같은 특이취향도 간혹 있으나 말릴 수가 없다는 게 문제랄까)


1. Curtain 커튼

대개는 흰색이나 아이보리색등 얇은 소재의 커튼을 Day Curtain(데이커튼)이라 부르며, 침실에 암막커튼등과 2중으로 설치되기도 하고 외부에서 보이는 걸 차단하기 위해 거실에 Day curtain만 걸려있는 경우도 많다. 암막커튼(Full Blackout curtain)이나 Dimout Night curtain 두 가지 중에 하나가 걸리는데 대개는 침실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직종이 시차가 있는_예를 들어 금융 쪽 등은 낮에 자야 하기 때문에 전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암막커튼을 요청해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비닐소재 2중으로 된 암막커튼이라면 드라이클리닝이 어려울 경우도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모든 커튼에 대해서 나갈 때 드라이클리닝의 하고 나가야 한다(특약으로 드라이클리닝 면제조항이 없는 한)



2. Blind 블라인드

 주로 욕조나 베란다 등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류는 많으나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Roller blind(롤러 블라인드)이며 블라인드의 경우는 드라이클리닝 가능한 경우가 거의 없다. 따라서 자동 면제에 해당하니 집청소(퇴거청소)하는 업자에게 먼지, 곰팡이 제거를 요청해야 한다.

*위의 사진에는 없으나 로만블라인드의 경우는 천 소재로 되어 있어 이 역시 드라이클리닝해야 한다.


3. ZipScreen 집스크린

 주로 베란다에 비가 들이치거나 내부가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며 모터를 이용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니 드라이클리닝 할 수 없다.




커튼 드라이클리닝의 진행 방법


손님이 이사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는 집청소(전문 청소업자)와 커튼 드라이클리닝 업자를 섭외해주기도 한다. 물론 동네의 빨래방(코인)에 직접 떼어서 가져가도 되지만, 사다리도 필요하고 Night Curtain 이 라면 무게도 꽤 나가기에 들고 이동하기가 만만치 않다. (업자를 부르는 것보다는 아주 약간 저렴해질 수는 있으나 차를 불러 가려면 결국 그게 그거다) 업자 연결해 줄 수 있다고 해도, 본인이 단돈 1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기 위해 직접 찾는 경우도 꽤 있다. 물론 말리지는 않지만, 영수증이 제공이 안된다면 집주인이 인정 안 할 경우도 있으니 푼돈 아끼려다가 돈이 2 배드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해주세요라고 당부는 한다.

*업자섭외가 중개업자의 당연한 업무는 아니니 담당중개업자가 업자를 안다면 추천을 받는 것도 좋겠다.


업자를 부르면 회수하러 오는 시간은 대략 2 시간텀이 주워지고 사다리와 대차를 가져와 직접 수거해 준다.

(단 이들도 '업자'이기에 콘도출입시간은 영업시간 내, 토요일 오전뿐이다)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물론 방개수가 많고 집전체가 통창(유리)이라면 더 걸리기도 한다.

커튼을 수거하고 금액을 계산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커튼소재와 상관없이 무게(중량)로 재거나, Pleats(커튼을 거는 고리)의 개수, 커튼이 몇 장인지 등 업자마다 금액 책정방법이 다르다.

업자 1. Curtain dry cleaning: day curtains – S$15/piece;
           night curtains – S$35/piece, steam cleaning: S$30/piece

업자 2. Day curtain: S$8.50/ piece, Night curtain: S$8.50/kg, Blackout curtain: S$8.50/kg
           (수거/설치제외)
 Day curtain: S$14.00/piece, Night curtain: S$14.00/ kg , Blackout curtain: S$14.00/ kg
           (수거/설치포함)

드라이클리닝은 대개 4-7일 정도 소요되며(수거에서 반납설치까지) 연말연시등 일정이 밀리면 열흘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집집마다 커튼의 소재가 다르니 중량도, 금액도 달라지기 마련. 통유리로 되어있는 집이라면 높은 층고만큼이나 돈이 들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할 것(다양한 구조이니 만큼 평균가격 같은 건 없다)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고 나면 커튼이 없어서 다 들여다보여 생활이 어려울 수 있으니 대체커튼을 요청하기도 하는데 앞서 말했듯 커튼 시판품은 거의 없기에 대체커튼이 현재 있는 창사이즈에 딱 맞아떨어질 수가 없다.

게다가 대체커튼 제공 시 추가요금이 발생하며 대부분의 업자들은 스페어(Spare) 커튼을 소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러한 사태를 피해보고자 퇴거하는 당일 업자가 커튼을 수거해 가고 돈을 낼 테니 일주일 후에 반납해도 되냐 등등 집주인과 협의를 진행하기도 한다(이 부분은 서류로 남길 필요는 없다) 다만 다음 세입자의 입주일정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새 입주자우선이 돼야 하기에 반납설치날짜부터 역으로 계산해 미리 드라이클리닝할 것


요금은 현금 혹은 은행송금은 가능하나 수리업자와 마찬가지로 캐시잡으로 일하는 업자가 대부분이기에 부가세나 서비스요금이 부과되지 않는 대신 카드결제는 안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드라이클리닝 했다는 증거로 영수증은 반드시 챙겨둘 것




왜 커튼 드라이클리닝에 집착하는가


위생적인 면을 감안한다면 커튼을 클리닝 했냐 아니냐는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직접 물빨래를 하든, 빨래방에 보냈던 얼마나 깨끗한가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다음 세입자/집주인에게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우선시 된다. 깔끔쟁이인 당신이 3개월에 한 번씩 커튼을 세탁해 널었다고 해도, 퇴거할 때 영수증이 없으면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드라이클리닝 영수증'을 요구해 온다. 그렇다면 다시 돈을 들여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오 우마이갓)




카페 게시글 발췌
이사 갈 때가 되어서 이것저것 수리 중인데요.. 커튼이 문제네요.. 계약서에는 드라이하라고 되어있는데 물빨래해도 상관없는 커튼이에요... 제가 물빨래도 여러 번 했거든요... 그래도 드라이클리닝 해야 할까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속커튼(흰색 얇은 것)인데요.. 오랜 시간(4년) 햇빛에 노출되어 그런지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저버렸 어서... 자연적으로..... 이거 제가 다시 해서 달아놔야 하는지... 주인과 협상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한국이면 엄청 쌀 건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위의 내용은 일부 카페/카페에서 커튼 때문에 마음고생하신 분들의 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매우 안타깝지만, 계약서에는 당신에게 물빨래해도 되는 건지 아닌지 판단하라는 내용대신 드라이클리닝하라고 되어있다면 계약서를 따라야 하는 게 맞다. 약속은 드라이클리닝한다 이지 어떻게 세탁할지 정하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물빨래했다가 길이가 줄어들거나 소재가 상했다면 더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 것


뜨거운 햇볕으로 커튼이 상했다고 꿰매어서 사용하다가 반납한다거나, 빗물이 들이치는 걸 방치해 뒀다가 얼룩이 돼서 지워지지 않거나, 창문 닫다가 뜯기거나, 줄이 끊어졌다고 스테이플러로 고정하는 등 헉! 싶은 집들 꽤 많다. (더 놀라운 것은 이중에 일부분은 집을 매우 깨끗하게 사용한다며 신신당부를 하던 사람도 있다는 것)

뒤에 끈이 끊어져 양쪽 균형이 맞지 않는 로만블라인드

그래 소재가 나쁘네, 디자인이 잘못했네.. 할 수도 없는 일. 집주인 역시 이를 보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보다는 다른 커튼과 통일해서 교체할 것을 요구해 오는 경우도 많다는 게 안 좋은 소식일 수도 있겠다. 커튼이 너무 오래돼서 드라이클리닝하면 찢어질 것 같아..라고 하면 끝끝내 스팀클리닝을 요청해 오는 집주인도 있다. 스팀다리미 갖고 내가 직접 해도 되겠네 싶지만 어쩌랴 내가 영수증을 발급할 수도 없으니.

스팀크리닝


TIP : 집을 볼 때 커튼이 많은 것보다는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다면 나갈 때 조금 더 돈을 절약할 수가 있다 단, 드라이클리닝이든 스팀클리닝이든 해야 하나 만약에 입주당시 전세입자 혹은 집주인이 이 부분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나갈 때 면책여부를 확인해 보고 서류로 남길 것. 기브 앤 테이크는 확실히 해야지 싶다면 입주 시에 드라이클리닝 영수증 제시를 요청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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