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 #오늘당신을찾아가는책
"나는 오늘도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여행하고 모험한다."
내가 사는 ‘집’은 무수히 많은 방과 끝없는 복도가 이어지는 광활한 곳이다. 방의 벽에는 수천 개의 각기 다른 동상들이 줄지어 있다. 집 안에는 바닷물이 흘러들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파도가 노래한다. 나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유일한 사람이자, 탐험가이자, 과학자이다.
내 이름은 피라네시, 나는 기억을 잃어버렸다.
피라네시의 일과는 특별할 게 없다. 땔감으로 사용할 해조를 찾아 말리고, 낚시를 해 허기를 달래고,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방들을 답사하고, 그날의 일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 그것이 전부다. 살아 있는 인간이라고는 아직 자신밖에 발견하지 못한 그 광활한 공간에 ‘나머지 사람’이 일주일에 2번 그곳을 방문한다. 이 세계의 위대한 지식을 찾으려는 ‘나머지 사람’은 피라네시가 믿고 의지하는 유일한 친구다.
그러던 어느 날 ‘16’이 침입하고, ‘나머지 사람’은 ‘16’이 피라네시를 죽이고 이 평화로운 세계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경고한다.
피라네시는 ‘16’으로부터 벗어나 이 세계를 온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이 세계에 숨어 있는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