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친구인 S언니가 코로나 예방접종을 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코로나 예방접종을 처음으로 하는 거라 하는 게 맞는지 틀린 지도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그럼에도 맞지 않으면 식당도 갈 수 없고, 모임도 참석할 수 없으니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억지로 맞으러 갔다고 했다.
주사를 맞기 위해 주사실로 들어간 언니는 팔을 걷었다. 이때 간호사께서 "틀어주세요."라고 했단다.
H언니는 의아했단다.
'왜 틀라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윗 팔뚝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단다.
틀어주세요를 털어주세요로 들었고, 주사 맞을 부위를 잡고 흔들었다고 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몸을 약간 틀어주세요."
H언니는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몸을 틀어 주사를 맞고 나와서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다고 했다.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너, 모 하냐? 그것도 몬 알아들어가 팔을 털고 앉았냐?"
"나는 코로나주사는 이렇게 맞는 건 줄 알았지, 처음이기도 했고, 이 주사는 다른 주사랑 다른 줄 알았지..."
H언니의 친구들은 박장대소를 했단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도 배꼽을 잡았다. 당황했을 간호사 입장도 되어보고, 부끄러웠을 H언니의 입장도 되어보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눈물까지 흘리며 웃었더니 뭔가 모를 기분 좋음이 느껴진다. 이런 에피소드는 언제나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