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이 무상하니,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다
천천히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회자정리이고 거자필반이라고들 하지만 거자필반은 믿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다.
오래된 나의 사랑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애정이 다할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사라질까,
라는 질문은 이제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살아가다 사라질 뿐,
그 길에 누군가가 곁에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갈 뿐이다.
그 곁에 있던 누군가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을 알고 있기에 나날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는 너를 만나서 행복했는데
너도 나를 만나서 행복했을까. 그렇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