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ngy : 지저분한
부츠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여러 가지가 맥락 없이 붙어있다. 수배지부터 주변지도까지.
이것저것이 막 붙어있다 보니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보고 있으면 꽤 재미있는 것들이 눈에 띄곤 한다.
저기 오른쪽 위의 수배 인물은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루시엘이다.
이 루시엘이 재미있는 것이 모든 것이 미스터리하다는 점인데 성별부터 불분명. 여자다! 남자다! 라며 여전히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하나도 중요해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그리고 수배이유는 더욱 미스터리한데 왕립직속 중앙서고에서 금서를 훔쳤다고 한다. 문제는 금서가 보관되어 있던 왕립직속 중앙서고에는 사실상 들어가기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고 이 사실 또한 비밀에 부치려 했으나 이 루시엘이 떡하니 훔친 금서를 찍어 각 지역의 신문사에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이보넨 것이다. 어딘가에서 들은 듯한 이야기가 사실인지 그거부터 정확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뭐가 사실인지 모르고 소문한 무성한 -지금도 더 부풀고 있는- 수배자라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본인들의 기념사진을 남겨두기도 하고 - 잃어버린 사진을 누군가 붙여둔 것일지도 도- 물약도 있고 심지어 반지도 붙어있다.
결정석, 말라버린 꽃, 지팡이까지... 이런 것까지 잃어버리나 싶을 정도로 이상한 것들이 가득한데 물건들의 사연을 상상해 보면 흥미로운 것투성이다.
주인이 아닌 사람이 가져가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들어보니 블루테이프가 붙은 것들은 마스터에 의해 붙여진 것으로 이건 본인이나 마스터가 아니면 떼어낼 수 없다고 한다.
주제어에 따른 즉흥 이어 쓰기라 시간 및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제어가 끝난 후 하나로 이어지는 글을 완성할 예정이에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저도 궁금해하면서 써 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