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dition : 원정
“그걸 없애라. “
”네? “
”번지고 있는 얼룩을 없애라고 말했다.”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대장이 아까보다 더 매서운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음… 그러니까… 저보고 이 녹을 없애라는 거죠?……… 음..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기를 바라며 최대한 조심스레 말했다.
웅성웅성 웅성웅성
조용했던 주변이 조금 시끄러워졌다.
대장이 지팡이로 땅을 한번 울리자 주변은 다시 침묵이 흘렀다.
”역시 마녀는 알고 있구나. 그걸 녹이라고 하는 군”
”마녀요? 아. 하지만 저는 아직 수습이라 정식마녀라고 할 수는 없는데요. “
”마녀가 아니란 말인가? “
”마녀가 되기 위해 공부 중인 학생입니다. “
”학생이 뭐지? “
응? 얘들은 뭐지? 학생이 뭔지도 모른다고? 좋은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으으으으으으
“아직 마녀가 되기 전이라는 뜻이에요.”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웅성거림은 시작되었고 그 웅성거림에는 작은 흐느낌이 섞여 있었다.
대장이 지팡이로 땅을 쳐도 단숨에 사라지지는 않았다.
탁!
탁!
탁!
조금 더 세게 세 번 바닥을 내려치자 다시 조용해졌지만 공기가 달라진 것 같았다.
”미안해요 “
사과를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대장은 똑바로 나를 바라보면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이.. 녹? 을 없앨 수 없다는 말인가? 마녀라면 쉽게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들었는데 “
워낙 작아 눈빛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제발 아니길 바라는 느낌이었다.
에구구. 나도 그렇지만 이들도 참 운이 없구나 싶었다.
이 숲에 수습마녀가 오는 경우는 드물기에 대부분 마녀나 마법사 천지일 텐데 하필 나 같은 수습마녀를 납치하다니 … 너네도 참 (누가 누굴 동정해? 지금? -0-)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대장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들은 이 녹을 없애기 위한 떠나온 원정대라고 했다.
워낙 깊은 숲 속에 살면서 외부와는 거의 왕래가 없어 바깥세상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는 못한다고 했다. 그나마 가끔 찾아오는 큰 뿔사슴새가 말하기를 마녀라면 그 정도는 쉽게 해결해 줄 것이라고 했단다.
아 어쩌면 좋아. 나도 전혀 아는 바가 없는데 …
“저도 방법은 전혀 모르겠지만, 며칠 후면 이 숲 끝쯤에 보이는 달의 성소에 아주 커다란 보름달이 들어서는데 그 시기에 빛방울을 얻을 수 있다고 해요. 저도 그 빛방울을 얻으러 가는 중이죠. 그 빛방울은 최고의 마법약을 만드는데 쓰이는데 원액에 가까운 빛방울을 얻을 수록 효력이 좋다고 알려져있죠. 그걸 얻어서 마법사나 혹은 달의 기슭의 연금술사를 찾아가면 마법약을 만들어줄지도 몰라요. 아. 물론 저도 이번이 처음이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요. 그곳의 목동들의 대부분이 연금술사라고 들었어요.“
이야기를 듣던 대장의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지는 듯도 했다.
주제어에 따른 즉흥 이어 쓰기라 시간 및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제어가 끝난 후 하나로 이어지는 글을 완성할 예정이에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저도 궁금해하면서 써 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