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린제이 Nov 02. 2024

25.  SCARECROW

scarecrow : 허수아비


대장은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를 원했고 나는 알고 있는 정보는 모두 알려주었다.

그들은 내 이야기를 모두 듣더니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참. 이 사람들 팔이나 좀 풀어주고 이야기를 나눠도 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손목이 느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줄이 반짝하더니 푸른빛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이 있는 곳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가 싶더니 어느새 모두 사라지고 대장만 남아 나를 보고 있었다.

“어찌 되었건 묶은 것은 미안하다. 대신 이걸 주지. 만약 네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이것에 죽을 것이고 만약 진실을 이야기한 것이라면 이것이 너를 안개숲에서 무사히 빠져나가게 도와줄 거다. 갈대숲에서 데려온 것에 대한 감사인사는 받은 걸로 하지. 떠날 준비가 되거든 그 아이의 손을 잡아라. 그럼.”

말이 끝나는가 싶더니 역시나  대장마저  사라지고  푸른빛도 사라졌다. 대장이 떠난 자리에는 작은 허수아비 인형이 놓여있었다.


응? 대충 들었지만 조금 어이가 없는 종족인데? 끝까지 반말이고.

그 형체 모를 애들은 역시나 갈대숲에 있는 것들이었군.

뭐 상황이 어찌 되었건 저들 덕에 갈대숲은 넘었고 안개숲도 허수아비 덕에 넘을 예정이고?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판단은 미루기로 한다.


안개 탓인지 점점 기분이 숨쉬기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안개는 레이어가 있는 듯 겹쳐지는 무게감이 짓누르는 듯 어깨에 내려앉는다.

안개에 무게감이 느껴지다니 불쾌해진다.

허수아비 인형의 손을 잡자 갑자기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가 싶더니 큰 손이 나를 감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허수아비가 나를 어깨에 앉히고 저벅저벅 숲을 걸어가고 있었다.

맑은 공기가 얼굴에 닿아 산뜻해지는 것이 기분이 좋아진다.

허수아비는 반투명인 건지 통과를 연기처럼 통과를 하는 것인지 묘했는데 내가 앉아있는 팔은 전혀 빈느낌이 없어서 신기했다.


덕분에 손쉽게 안개숲을 빠져나가다니 운이 너무 좋은 것이 조금 걸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곳을 벗어나는 기쁨을 누려보자!


주제어에 따른 즉흥 이어 쓰기라 시간 및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제어가 끝난 후 하나로 이어지는 글을 완성할 예정이에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저도 궁금해하면서 써 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