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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Sep 16. 2021

그림 하나, 생각 하나 - 신호등이 없는 사거리

그곳을 어찌 건너갈까?

삶은 테스트의 연속.

신호등 없는 사거리에서 길 건너기. 


동남아에 가면 굉장히 큰 도로를 가득 메우며 달리는 오토바이들과 마주하게 된다. 

굉장히 넓은 도로에는 신호등도 없고 심지어 횡단보도가 없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어떻게 길을 건널지 몰라 한참을 서서 길 건너를 바라보며 오토바이나 차가 줄어들기를 기다린다. 

한참을 건널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러다 쉽게 길을 건너는 행인들의 무리를 따라 겨우 건너가는데 건너가면서도 살짝 쭈볏쭈볏 무섭다.


그런데, 그렇게 하루만 지나도 꽤 쉽게 길을 건널 용기가 생긴다. 요령을 알게 된 것이지만.


신기하게도 건너려는 의지가 분명하면 오토바이들이 알아서 비켜간다.

약간 묘한 경험이기도 한데 그렇게 다닐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한순간이다. 


가끔 사는 것이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마치 신호등 없는 사거리에 서 있는 느낌. 

그래도 마냥 보고 서 있어봤자 길 건너로 갈 수는 없기에 어찌 되었건 건널 수밖에 없다. 

건너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그것 또한 모르는 일이고 

뜻밖의 아주 재밌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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