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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Sep 21. 2021

소곤소곤- 웃는 얼굴이란 무기

굉장한 능력.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사람.

내가 그러하다. 

그것의 부조리함을 뼈저리게 깨닫고 고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것에는 약간의 본 투 비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믿고 싶지만 여전히 한없이 부족하다.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일에는 꽤나 많은 대가가 뒤따른다.

안타깝게도 그 대가는 그다지 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이면 뒤에서도 안 하는 것이 좋다.라는 쪽인 나는 불만을 가지고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뒤에서는 웃지 않으면서 앞에서는 웃을 수 있다니..

혹시 진짜 아무렇지 않은 것인가? 란 의문을 품기도 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게는 불만이 있지만 토로하지 않을 뿐 어차피 그래 봤자 결과는 같다는 것이다. 

마음에 확 와닿는 답변은 아니지만 무슨 말인지 알 것은 같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편인데

가까이에서 본 나는 그분이 그렇게 다정하다기 보단 오히려 상당히 냉정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제가 느끼기엔 00가 엄청나게 다정하지도 않고 오히려 냉정한 쪽에 가까운데 사람들은 왜 다 00을 다정하다고 이야기할까요?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그렇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저 그 능력이 너무 필요한데"

라고 묻자,

"나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야. 그러니깐 그다지 사람한테 실망할 일도 없고 화낼 일도 없지."라는 답을 들었다.


아직까지도 명확한 해답은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얼굴에 감정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웃는 얼굴이라면 능력치가 훨씬 높다. 

예전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하하하 웃으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사람들을 솔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얼마나 큰 능력인지 안다. 


가끔은 매우 필요한 능력이라 연마를 하면 가능할까 싶어서 노력 중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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