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 : 트레킹, 오지 여행, 오래 걷다.
주제어에 따른 즉흥 이어쓰기라 시간 및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제어가 끝난 후 하나로 이어지는 글을 완성할 예정이에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저도 궁금해하면서 써 보고 있습니다. 거칠어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거울에 다가서자 ‘로비로 가는 건가요?’라는 글자들이 떠올랐다.
“네”라고 하자 거울이 360도로 도는가 싶더니 어느새 로비에 서있었다.
밖에서 봤던 부츠의 크기로 상상했을 때 보다 훨씬 넓었는데 넓은 공간에 비해 매우 한적했다.
마스터 말대로 폭신해 보이는 의자들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놓여있었다.
의자옆에는 나무로 깎아 만든 듯한 조명이 세워져 있었는데 일부는 꺼져있었는데 꺼져있는 조명은 약간 졸고 있는 거처럼 보이기도 했다.
가까이 가서 보려고 다가가니 조명이 잠에서 깬 듯 고개를 들어 보였다. 그냥 조명 인 줄만 알았던 나는 살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조명은 여기 앉을 거냐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불을 밝혔다.
‘아! 불이 켜진 조명의 의자는 누군가가 앉아있는 거구나.’
의자옆에 배낭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는데 의자는 생각보다도 훨씬 편안했다. 마치 앉으면 내 체형에 맞게 자동으로 변화라도 되는 것 같았다.
마스터에게 받은 책을 꺼내 첫 장에 있던 포켓을 열었다. 포켓 안에는 역시나 쪽지하나가 4등분으로 접혀있었다.
쪽지를 펼치는데 4면이 펼쳐지는 순간 사이즈가 커졌다.
“오!”
지도(?)였다. ‘달의 성소’로 가는
다시 이것이 지도인가? 생각한 것은 출발 전에도 달의 숲 지도를 봤었는데 봤던 것에 비해 생략된 곳이 꽤 있었고 일부 지역만 표시가 된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흠..... 심플버전인가? 가는 길이 너무 생략된 것 같은데.... ”
그럼에도 심플하게 만들어진 지도를 보아도 험난한 트레킹이 예상되는 것만큼은 바뀌질 알았다.
의미를 잘 모르겠는 지도를 조명 옆 협탁 위에 올려두고 드디어 첫 장을 넘기는데 조명의 방향이 살짝 바뀌는 듯해서 조명을 바라보니 조명이 지도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왜요?”
조명이 그런 움직임을 보이니 나도 모르게 조명에게 말을 걸어버렸다.
조명은 대답대신 내가 들고 책자로 시선을 내리꽂았다.
“이 책자요?” 혹시나 싶어 책자를 미니 협탁 위에 올리자 조명의 불이 깜박거리더니 갑자기 작은 불빛 하나가 조명밖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작은 불빛이 총총총 점점 아래로 내려와 책자에서 멈춰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