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oculars : 쌍안경
주제어에 따른 즉흥 이어쓰기라 시간 및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제어가 끝난 후 하나로 이어지는 글을 완성할 예정이에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저도 궁금해하면서 써 보고 있습니다. 거칠어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하루를 기다려야 하므로 우선 오늘 잘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나 싶어 마스터에게 물으니 역시 부츠의 룸은 만석이었다.
모든 것이 예상에서 벗어나게 되면 생각도 길을 잃는 모양이다. 살짝 멍하니 있다가 마스터의 예쁜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이 부츠는 처음이죠? “
‘저렇게 무표정한 얼굴에 이처럼 다정한 말투라니 너무 믹스매치잖아. ‘ 하마터면 그렇게 말할 뻔했다.
말투로 인해 마스터의 무표정은 사라지고 한없이 다정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네. 이 숲에 오는 것도 처음입니다.”
마스터가 약간 의외라는 듯 “그런가요? 그렇다면.. 흠. 저 쪽에 3개의 거울 보이나요?”
“네”
“세 번째 거울이 이 숲의 커뮤니티로 가는 통로예요.”
“네에”
“숲이 처음이라니 야영을 권하기는 그렇고.. 커뮤니티에 가면 숲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머물 곳을 찾기에도 그곳이 훨씬 수월할 겁니다. ”
“아. 그렇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
“별말씀을. 비행 한 시간 전에는 이곳에 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작은 즐거움과 도움이 될 겁니다.”
여지없이 다정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심플하게 이야기하며 내게 작은 책자를 하나 내밀었다.
책표지는 심플했다
[ㅁㄷㅋㅅ]
책은 손에 들기에 딱 좋은 사이즈에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그립감이 아주 좋은 두께를 가지고 있었다.
책의 첫 장에는 작은 포켓이 달려있었는데 약 가로세로 4cm 정도인 듯했다.
포켓커버에는 ‘A Guide for little witches’라고 적혀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갈피끈도 달려있었는데 갈피끈 끝에는 앙증맞은 쌍안경이 포인트로 달려있는 것이 너무 맘에 들었다.
이 책이 맘에 든 나는 어딘가에 앉아서 느긋하게 한 장 한 장 보고 싶은 충동이 샘솟았다.
“두 번째 거울은 부츠의 로비로 가는 통로예요. 그곳에는 푹신한 의자들이 꽤 있죠. 책 읽기에도 딱이고요.”
마스터의 목소리였다.
“헉”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건가 싶어 나도 모르게 움찔하며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것을 본 마스터가 살짝 웃는 것도 같았다. 물론 무표정이었지만.
다시 한번 마스터에서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두 번째 거울로 갔다.
우선 책자를 천천히 살펴보고 싶었다. 커뮤니티는 그다음에 가자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