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 떨어진 사람.

극단편소설28

by 행자


“아… 집에 창문 열어놓고 왔는데…”


회사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쏟아지는 비에 그는 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출근까지 앞으로 5분 남았다. 지금 바로 엘레베이터를 타야 무사히 제 시간에 출근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는 미동이 없었다.


‘집에 갈까?‘


그의 머릿속엔 출근을 하지 않을 온갖 핑계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더 이상 좋은 핑계거리가 생각나지 않았고 이미 지각은 확정이었다.


‘하아… 커피라도 사서 가자. 머리 박고 사죄하고 커피 나눠주면 넘어가겠지.‘


1분이라도 늦게 가겠다는 신념으로 그는 커피를 사러 밖을 나섰다.


순간 건물 밖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 위로 사람이 떨어졌다.


그는 우산을 펴지도 않고 또다시 멍해졌고, 그 사이 승용차 위에서부터 빨간 피가 비와 함께 바닦을 흥건히 젹시기 시작했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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