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들머들하다, 머들거리다는 말을 어느 일상에서 듣게 되었다.
단어 자체가 귀엽다고 느껴졌다.
머들머들하다.
입으로 소리 내어보면 탱탱한 푸딩 같은 질감의 단어인 듯하다. (꼭 영어 같기도 하고 mudle, muddlish)
아무튼 ‘머들머들하다’라는 말은 작은 이물질이 느껴지는 불편함을 표현하는 말이다.
경상도 방언인 듯하다. (경상도 어르신들은 많이 쓰는지 궁금하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 가장 비슷한 건 ‘까끌거리다’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까끌거림은 표면이 거칠 때의 감각이라면,
머들머들함은 딱 집어 말할 수 없는 이물감에 가까운 거 같다.
뭔가 하나가 잘못 들어가 있는 느낌. 크게 아프진 않은데, 계속 신경 쓰이는 감각.
그렇다면 머들머들한 감정이라고도 쓸 수 있을까?
내가 써보겠다. 분명 크게 불행한 건 아닌데, 완전히 편안하지도 않은 상태.
어딘가 불편한데 그 상태가 왜 지속되는지 모르고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
마음 어딘가에 작은 먼지 하나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계속해서 의식하게 되는 기분.
현대인 대부분은 머들머들한 감정을 한 번쯤 가지고 살아갈 테다.
누구든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어느 곳에 잘못 소속된 기분. 내가 있어선 안될 곳에 있는 기분.
내가 속한 그룹이 잘못된 게 아닌 그저 내가 너무 다른 사람 같은 기분! 나는 아직도 그런 걸 느낀다.
그래도 예전보다 나아진 점은 그런 걸 느껴도 꼭 피해 가려 하지 않는다.
이제 나에게 머들머들한 것은 참고 견딜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여러분은 어떠시냐.
머들머들함이라는 불편함을 크게 키우지도 않고 그렇다고 없는 척하지도 않으며 살아가시냐.
옳은 것은 모르겠지만 저는 머들머들함을 그 상태 그대로 두고 바라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