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모두가 몹시 애쓰면서 살아가는 거 같다.
나로 생각해 보면 어릴 때 그러지 않았던 거 같다.
애쓰면서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
어릴 때는 좋아하는 농구를 하는 시간만 기다리며 시간을 죽였다.
시간을 죽인다는 말조차 인식하지 못하던 시기.
그저 꿈만 가지고 있을 뿐 현실은 궁금하지도 애쓰지도 않았다.
사실 나란 인간 자체가 큰 욕심이 없는 탓인 거 같다.
요즘은 욕심이 어쩔 수 없이 점점 많아진다. 욕심은 책임감과 관련이 있다고 느낀다.
스스로를 잘 챙기고 싶어서, 누군가를 책임지고 싶어서 혹은 이 밖의 여러 사회적 체면 때문에.
앞서 말한 모든 것들에 나는 욕심을 가진다. 책임감을 가진다.
그래서 그냥 애쓰는 것도 아니고 몹시 애쓰며 살아가려 한다.
태생이 배짱이여서 그런지 남들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몹시 여유 없이 살아간다.
이런 내가 측은하기도 하지만 사실 마음에 들기도 한다. 성인으로서 느끼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을 '애면글면' 살아간다라는 말에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애쓴다. 최선을 다한다. 성장하다 등의 여러 단어들이 있지만 '애면글면'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엇을 무릅쓰고 해내는 모양 같다고나 할까.
지금은 그렇게 애면글면 살아간다. 하지만 스스로 무언가를 까먹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아마도 평생 어떤 도파민을 쫒으며 살아갔기 때문인 거 같다.
중고등학교 때는 농구와 옷을 쫒으며 살아갔고, 대학생 때는 창작을 쫒으며 살아갔다.
그 당시에는 그런 도파민을 쫒으며 살아가니 스스로 애면글면 살아간다고 느끼지 않았던 건 아닐까? 그런 여유가 없었던 건 아닐까.
그렇다면 애면글면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이유가 제어된 상태의 삶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