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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버섯 Jul 24. 2024

토닥토닥 두둥실

어제는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이었다.

집에 들어와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숙제도 봐주고 딩굴딩굴 서로 부대끼며 장난도 치며 저녁시간을 보냈다. 이런것이었구나 '저녁이 있는 삶'

11살이 되어 이제 혼자 잘 수 있지만 엄마와 같이 자고 싶다는 큰 아이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토닥토닥....토닥토닥....방금전까지 동생이랑 장난을 쳤던지라 킥킥거리던 웃음이 묻어있던 장난스런 아이의 숨소리가 가만히 편안해 지는 것이 느껴진다.

"엄마, 전 있잖아요 엄마가 이렇게 등을 가만히 토닥여주면 마음이 너무 편안해져요. 아무걱정도 들지 않고 포근하게 구름 위에 누운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꽤 많이 자라서 등판이 나만한 아이인데 최대한 나에게 안기려고 등을 구부려 나에게 최대한 기대 잠을 청하는 아이가 한없이 사랑스럽다.


가만히 아이가 손을 뻗더니 나의 등을 토닥인다. 토닥토닥....토닥토닥....


나도 그래.

너가 이렇게 등을 가만히 토닥여 주니 아무 걱정도 들지 않고 마치 구름위에 누워있는것 같아.

두둥실 편안한 기분이야. 네 덕분에, 너의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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