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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민 Aug 07. 2023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단편소설

경제성과 감동



줄거리


1. 미사 끝나고 친척집으로. 수양버들에 대한 시선, 아빠의 행동 묘사와 존 아저씨의 모습 비교, 루바브 챙겨둘 때 셋 사이의 관계


2. 따뜻한 물에 목욕, 우물에 가보면서 두려움과 보호해 주는 느낌, 네가 내  딸이라면 절대 모르는 사람 집에 맡기지 않을 텐데.


3. 잘 때 오줌 싼 소녀에 대한 둘의 반응, 북아일랜드 분쟁, 달리기, 피부관리의 비밀, 킨셀라 아주머니의 발가락 만지기


4. 킨셀라 부부 집에 손님이 왔을 때 마카롱 얻어먹은 것. 즐거움.


5. 옷 사러 시내 가기, 상갓집 갔다가 밀러드 아주머니네 가면서 킨셀라 부부의 비밀을 알게 된다. 아저씨와 바닷가에 가다. 세 개의 불빛.


6. 빨라진 달리기, 돌아오라는 엄마의 편지, 슬픔.


7. 엄마 소의 우유를 내다 팔기 위해 젖소에게서 송아지를 떼어내 다른 걸 먹인다. 이것저것 챙겨서 데려다준다. 집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하느라 부부가 바쁜 사이 소녀가 우물에 빠진다.


8. 엄마와 언니들의 눈에 달라진 소녀, 아빠는 여전함, 떠나는 아저씨에게 뛰어감, 아주머니가 흐느낀다. 두 명 때문에. "아빠." 내가 그에게 경고한다. 그를 부른다. "아빠."




감상평


소설의 배경인 1981년 북아일랜드는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소녀의 집안처럼 어찌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았다. 소녀는 그 시기에 어쩔 수 없이 전혀 모르는 남의 집에 보내진다. 자기 딸을 전혀 귀하게 여기지 않는 아빠에 의해 보내지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따뜻함을 느낀다.


두려움과 불안이 있었으나 맡아준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죽은 아들을 대신해서인지, 그저 사랑을 주고 싶어서인지 소녀를 딸처럼 대해준다. 소녀도 이게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다. 더불어 모르는 집에 계속 있고 싶어 진다.


그러나 어김없이 돌아가야 할 시간은 왔고, 돌아간 집에 여전히 어지러운 모습을 본다. 그동안 살뜰히 돌봐준 두 분에게 실례를 하는 아빠를 보자니 원망스럽다.


진짜 가족에게서 느끼지 못한 것을 낯선 사람들에게서 느꼈다. 킨셀러 부부(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도 소녀는 어느새 소중한 존재가 됐다. 오히려 아빠가 모두에게 나쁜 존재이다. 아저씨는 떠나는 자신에게 어온 소녀를 보호하고 소중히 안는다. 소녀는 아저씨가 보지 못하는 뒤에 있는 남 같은 아빠에게 경고하면서 아저씨를 진짜 아빠로 인정한다.


작가는 사소해 보이는 현상과 사건 하나하나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어지러운 환경 속에서, 자식들과 집안의 모든 것을 챙기느라 딸 한명에게는 미처 신경쓸 수 없는 엄마,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는 허풍을 떨지만 소중한 자식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고 배려하지도 않는 아빠, 오히려 낯선 사람들이 자신에게 배풀어주는 애정,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 낯선사람들의 실수만 부각시켜서 부정적 평가를 하는 아빠와 어쩔 수 없지만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한 상처를 보듬기 위해 애쓰는 애정어린 낯선 아저씨와 아주머니.



가정에서의 사랑과 행복을 상징한 것인지, 소설의 배경이었던 자국의 상황을 상징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작가의 표현이 너무 좋고 짧은 글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 것 같아 인상적이다. 간결하고 덤덤한 표현이지만 풍부한 감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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