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듯이 마시는 보이차는 맛없는 맛
보이차가 맛있을까? 사실 맛이나 향기로는 녹차, 우롱차, 홍차가 보이차 보다 더 좋다. 싱그럽고 풋풋한 녹차, 달콤하고 화려한 향미의 우롱차, 진하고 두터운 향미는 홍차를 따를 수 없지 않나 싶다.
밥맛이 좋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맛으로 따지자면 빵이나 떡이 밥보다 더 맛있다. 가끔 식구들과 외식을 하게 되면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할지 합의를 보는 것도 한참 토론을 해야 한다.
그런데 다른 차류보다 보이차에 손이 먼저 가는 게 희한하다. 녹차나 우롱차, 홍차는 매일 마셔지지 않아 한 봉지로 한해 내내 마시고 있다. 보이차는 무심하게 우려 마시게 되는데 다른 차류는 마음을 내야 한다.
집에서 먹는 밥은 메뉴도 따로 없지만 맛을 따져가며 먹지 않는다.
찬물에 밥을 말아 김치만으로 먹어도 그만이다.
보이차는 집에서 밥 먹듯이 마시는 차라서 오래 마셔야 제 맛을 알게 된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