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차는 좋아하면 차가 쌓이고, 숙차는 좋아하는 만큼 다우가 많아진다
생차는 숙차와 보이차라는 이름을 같이 쓰지만 사실은 다른 차이다. 생긴 모양새도 다르지만 차값도 다르다. 생차는 차의 개성이 강해서 혼자 즐기는데 좋은 차이고, 숙차는 단맛이 많고 순한 향미인데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나누며 즐기기 좋은 차이다.
생차는 마실만 하다고 여기면 값이 비싸니 쉽게 나눔하는 데 쓰기 어렵다. 하지만 숙차는 누구나 좋아할 차라도 부담없는 가격이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생차는 값도 비싸지만 좋아하는 취향이 달라서 함께 마실 때도 조심스럽다.
생차는 차를 우려 내면서 상대방의 반응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껴 마시는 차를 큰 맘 먹고 내었는데 반응이 신통 찮으면 마음이 상할 때도 있다. 맹해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임창차는 싱겁다고 하는데 빙도노채라도 호응이 없을 수 있으니 입맛을 탓할 수 없지 않은가?
숙차는 상대방의 반응에 기대 없이 내게 된다. 그러니 대화에 집중하면서 마시는 차로는 숙차가 제격이라 하겠다. 숙차에 대해 의외의 반응을 보이면 호응에 감사하는 의미로 뚝 잘라서 나누어도 좋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차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숙차가 값이 싸서 마시는 차는 아니다. 그러니 생차를 좋아하는 이유가 숙차를 무시해서 그런 게 아니길 바란다. 생차는 미래에 기대를 하는 차라고 하는데 숙차는 지금 마셔서 좋은 차이다. 그렇지만 생차도 지금 마셔서 좋은 차라야 나중에 변화되는 맛도 기대할 수 있다.
바람직한 차 생활은 보이차를 마시는 시간만큼 주변에 다우가 늘어나는 걸로 판단할 수 있겠다.
생차보다 숙차를 좋아하는 사람 주변에 다우가 많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생차는 나누는 게 쉽지 않은데 숙차는 아껴두고 마시지 않아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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