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관 Sep 20. 2024

좋은 차와 더 좋은 차

다른 향미를 찾아 마셔야 하는 차 생활의 지혜

좋은 차와 비싼 차는 어떻게 다를까? 보이차는 내가 마셔서 입맛에 맞아야 좋은 차가 아닐까 싶다. 비싼 차가 좋은 차일 확률은 높지만 내 입에 맞는 차가 꼭 비싸지는 않다. 그렇다고 내가 맛있게 마시는 차가 가격이 너무 싸지는 않다는 것도 틀림없다.


보이차가 아닌 다른 차류는 더 비싼 차를 마실 수 없는 걸 아쉬워하는 게 보통이다. 특히 녹차나 청차는 가격 차이가 향미의 차이로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이차는 밥 같은 차라서 내 입에 맞는 차가 꼭 비싸지는 않다. 보통 어느 집에서도 쌀을 특정한 산지를 고집하지 않듯이 보이차도 그런 것 같다.


보이차를 마시며 가장 금기로 삼아야 하는 마음은 차에 대한 욕심이라 하겠다. 일상에서 매일 마시는 차를 입맛을 높이면 그보다 못한 차는 손이 가지 않는다. 더 좋은 차에 욕심을 가지면 평소에 마시는 양보다 더 많이 구입해 소장하고 있는 차는 나중에 어떻게 될까? 남이 가지고 있는 차는 내가 마시는 차와 다를 뿐이지 더 좋은 차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하자.


우리집 밥상을 남의 집과 비교해서 탓하지 않듯이 보이차도 남의 차와 비교하지 않는 게 좋다. 우리집 밥상에 메뉴가 없는 것처럼 매일 마시는 보이차도 정성으로 우리면 맛있게 마실 수 있다. 다만 오늘 마시는 차가 어떤 차인 지는 알고 마셔야 다음에 더 좋은 차가 아니라 다른 향미의 차를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집 밥상을 자랑하지 않듯이 내가 마시는 보이차를 자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침밥을 챙겨 먹는 집이 행복하듯이 매일 보이차를 마시는 일상은 행복하다.

어떻게 다른 향미인지 음미하는 차 생활이어야 하는데 차를 비교하며 마시는 사람은 만족하기 어렵다.



무 설 자  

이전 19화 보이차는 생차, 숙차 두 종류가 있는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