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밥때가 되면 고민이다.
"오늘은 뭘 먹지?"
밖에서 먹을 때도 고민이다.
뭘 먹어야 맛있을까 하고.
이럴 때는 식단이 정해져서 점심 걱정, 간식 걱정 안 했던 어린이집이 그립다.
센터에서 놀이치료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배가 고프다.
저녁에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고등어조림을 해놨던 것이 생각나니 웃음이 난다.
'아싸! 오늘 저녁은 해결됐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야채가게와 정육점에 들렀다.
내일 먹을 반찬이 있어야 하니까.
메뉴는 제육볶음!
파가 똑 떨어져서 한 단 샀다.
역시 야채가게라 싱싱하구나. 파에 누런 이파리가 하나도 없다. 버릴 것이 없어 보인다.
오늘 저녁에 사다 놓고 내일 하려고 했는데, 싱싱한 파를 보니 그냥 둘 수가 없다. 시들기 전에 소분해 두려고 저녁 먹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나는 대형마트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다녀오면 피곤하다. 넓은 공간, 사람 많은 곳에서 많이 걸어서.
게다가 계획에 없던 것을 사 오게 된다. 1+1이나 세일하는 것들을.
잘 사용하고 잘 먹으면 아깝지 않은데, 충동적으로 구매한 것들이라 썩어서 버리거나 사용하지 않아서 버리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동네 가게는 다르다.
새로 생긴 야채가게에서는 1개씩 살 수 있고, 바로 집 앞이다 보니 필요할 때 바로 사서 먹으면 돼서 좋다. 더 좋은 건 야채가 싱싱하다는 것. 그리고 버리지 않고 잘 소비한다는 것이 좋다.
오늘도 사온 재료를 다 소분해 두니 버릴 것이 없다.
제육도 만들어 두었으니 내일 반찬 걱정도 덜었다.
알뜰하게 소비할 때 행복하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아서, 필요한 만큼만 사용을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