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만사가 귀찮은 날이다.
할 일은 많은데, 뭉그적거리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어느새 5월의 막바지였다. 벌써 5월이 끝나고 6월이라니!라고 생각했다가, 올해 들어 아직 에어컨을 한 번도 켜지 않았음을 알았다. 심지어 선풍기까지.
기후 이상인건지 추웠다 더웠다 반복하기를 예년보다 더 심한 것 같다. 아니면 나의 나이 탓인가? 갱년기가 다가오고 있음인가?
아직까지 긴팔을 들고 다닌다. 아침, 저녁으로는 반팔만으로는 춥다고 느껴지기에.
낮에는 걸으면 땀이 나지만 또 견딜만하다. 아직까지는 바람이 시원해서.
대중교통이나 건물에 틀어져 있는 에어컨은 어쩔 수 없지만, 올해 들어 아직까지 내 손으로 에어컨을 안 틀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더불어 전기도 아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점점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진다. 식물의 성장에는 이미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나 하나 신경 쓴다고 달라질 건 없겠지만, 나라도 지구를 덜 아프게 하고 싶다.
내일 당장이라도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면 에어컨을 틀 수 있겠지만, 최대한 버텨보려 한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시원해진 바람을 쐬며 공원에 앉아서 이렇게 글 쓰고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시원한 바람이 있어 더 행복한 시간.
날씨는 우리에게 한계를 알게 하고, 고마움도 알게 한다.
지금의 날씨는 고마움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
5월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달이 아닐까?
2일 남을 5월의 날씨를 만끽하며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