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과 슈퍼개인의 역할 - 1

존재의 번영에 대하여

by 까칠한 펜촉

내가 갖고 있는 존재의 번영에 대한 키워드는 'Promotion(승격, 승진, 조장, 촉진)'이다.

Promotion은 누적된 성과의 결과이자 지속가능성을 위한 원동력이기도 하고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의 변화, 발전, 혁신을 촉진하는 강력한 촉매제다. 이는 단순한 직급 상승을 넘어, 개인의 동기 부여를 극대화하고, 조직의 비전과 전략이 현장에 스며들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창업가, 슈퍼개인이자 자립인(自立人)


대다수의 중소규모 IT 회사가 그렇듯 사업의 초창기는 창업가가 갖고 있는 사업적·기술적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성패를 좌우하는 절대적인 요인이 된다. 그런 면에서 창업가는 창업기업의 슈퍼개인이자, 사업가로서의 자립인(自立人)이라 할 수 있다.


창업기업이 7~8년을 경과하여 건강하게 운영되고 있다면 아마도 창업가 외에도 1~2명의 핵심인재가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창업가가 갖지 못한 네트워크를 가진 영업 전문가일 수도 있고, 특정 기술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일 수도 있다. 회사는 이러한 시기를 거치면서 '스타트업'의 꼬리표를 떼고 10년 지대계를 내다보는 조직으로 성장한다. 이때부터 비로소 '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체계를 갖춰 가는 것이다. 창업기업이 10년을 넘어 생존하는 비율이 20% 이하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창업 후 12~13년을 경과한 기업을 운영하는 창업가는 분명 슈퍼개인이자, 자립인이며 Promotion에 성공한 인물일 것이다.


그런데, 초기 사업의 성장을 주도했던 창업가와 그의 동료들이 노쇠하거나 동력이 약해지기 시작하면, 조직은 새로운 리더십과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이 시점부터는 창업자와 초기 인재들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발굴, 육성하여 기업의 운영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 새로운 세대를 맡아 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는 창업자의 정신과 철학을 계승하되,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와 운영 역량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이들의 등장은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장기적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 된다.


나는 이들, 차세대 리더 역시 직장인으로서의 슈퍼개인이자 자립인(自立人)이라 부르고 싶다. 자기 자본의 사업이 아니라도 분명 이들은 자신과 기업을 동시에 Promotion 하며, 조직의 성과를 자기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능동적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존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축이자,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


그리고, 누구나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핵심이 되거나 차세대 리더가 될 순 없기에, 분명 이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거나, 그 역량을 빠르게 갖추기 위한 학습과 성장에 대한 집요한 자세가 있을 것이다. 결국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단련해 온 결과로 만들어진다.




직장인으로서의 슈퍼개인의 역할


나는 26년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 만나고 접했던 많은 분들과의 경험을 토대로 회사의 대표이사를 아래 몇 가지로 분류한다. (나는 대기업, 상장사, 중소기업, 스타트업 모두를 경험했으며, 스타트업의 대표이사를 맡아보기도 했다.)


기업가(Enterpreneur), 사업가(Businessman), 경영자(Management), 장사꾼(Merchant)


이런 분류를 하게 된 계기는 각 창업자가 어떤 비전과 핵심 가치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회사라는 조직의 크기와 성장은 매우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가라 하여 반드시 큰 조직을 운영하고 장사꾼이라 하여 작은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며 장사꾼이 기업가가 되기도 하고 사업가나 경영자가 장사꾼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업 환경의 변화나 창업가에게 어떤 큰 변화의 모멘텀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경험으로 비춰보면 타고난 태도와 자세 그리고 삶의 가치관이 이 네 가지 유형을 결정짓는 근본적인 요인이 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어떤 이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사업의 목적을 두고, 또 어떤 이는 확실한 수익 모델과 시장 점유율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며, 누군가는 조직의 안정을 가장 중요시하고, 또 누군가는 당장의 생존과 현실적인 수익을 위해 빠르게 판단하고 실행한다. 이런 관점에서는 네 가지 유형은 특별히 좋거나 나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앞서 얘기했던 기업의 차세대 리더를 발굴할 때 창업자의 유형과 기업의 현재 상황에 따라 차세대 리더 역시 이 네 가지 유형 중 어떤 사람을 발탁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성 향후 성장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신사업 진출이 중요한 시기라면 기업가형 리더가 적합할 것이고, 수익 안정화와 내실 경영이 필요한 시기에는 경영자형 인물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반면, 사업 확장을 위한 기회 포착이 핵심일 때는 사업가형 리더가, 위기 상황에서 생존과 캐시플로우가 중요할 때는 장사꾼형 리더가 조직에 적합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지금 이 조직에 누가 가장 맞는가’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리더를 세우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런 관점에서 직장인으로서의 슈퍼개인이자 자립인(自立人) '기업가, 사업가, 경영자, 장사꾼', 이 네 가지 유형 중 그 어떤 것이라도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그 자질의 유무와 유형에 따라 차세대 리더로서 적합한 인물인지를 가늠해야 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개인의 입장에서도 말이다. 예컨대, 늘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에게 위기 상황에서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캐시플로우 확보를 맡기면 그는 그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영업과 고객 관계에 특화된 인물에게 조직의 거시적인 비전을 수립하고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여 기업의 미래를 맡기려 한다면 그는 큰 부담으로 자신이 본래 갖고 있는 역량마저도 펼치지 못할 수 있다.


때문에, 조직은 리더의 유형과 역량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역할과 과제를 부여하는 전략적 인재 배치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리더를 뽑는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방향성과 성과, 그리고 인재의 성장 가능성까지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이다.


마찬가지로 개인 역시 자신의 성향과 강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스스로 어떤 리더십 유형에 가까운지를 자각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조직 내에서 적절한 기회를 포착하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다. 결국 리더의 자질과 역할은 ‘적재적소(適材適所)’일 때 비로소 빛난다.




내가 직장인으로서 슈퍼개인이자 자립인(自立人)이 될 상(相)인가?


Promotion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다.


Performance, Success, Promotion으로 이어지는 선형적인 흐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Performance는 단기적인 과업의 수행 결과와 성과, 성취를 의미하고, Success는 명확한 목적과 목표를 기반으로 한 Performance의 누적된 결과이며, Promotion은 Performance와 Success의 누적된 결과로써, 개인의 위상 상승뿐 아니라 조직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동력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승진이나 직위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더 많은 사람과 자원을 움직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가진다. 이 부분이 내가 Promotion을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삼은 근본적인 이유이다.


앞선 글에서 나는, 자신의 기예(技藝)를 통해 '장(長)'에서 '가(家)'로 거듭나는 사람을 ‘자립인(自立人)’이라 정의했고, 이 시점을 인생 2막의 시작이라 보았다. 내가 말한 자립과 인생 2막은,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의 전환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기예를 바탕으로 '장(長)'에서 '가(家)'로 성장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기업가, 사업가, 경영자, 장사꾼’으로서 Promotion 하는 과정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 즉, 자신만의 기술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조직의 일원에서 벗어나 하나의 주체로 설 때, 비로소 자립인의 길이 열리고, 인생 2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결국, Promotion은 단순한 승진의 결과가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존재의 방식이다.


자신의 기예를 갈고닦아 ‘장(長)’에서 ‘가(家)’로 거듭나고, 반복된 성과 속에서 성공을 만들어내며, 그 성공을 다시 새로운 기회의 문으로 연결하는 사람, 그가 바로 자립인이며, 진정한 의미의 Promotion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조직 속에서 한 명의 일원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예로 시대와 시장에 응답하고, 스스로의 이름으로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인생 2막의 모습이며, 내가 믿는 ‘Promotion’의 진정한 의미다.


직장인과 슈퍼개인의 역할 - 2에서는 '기업가, 사업가, 경영자, 장사꾼'이 전문가로서 슈퍼개인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 까칠한 펜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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