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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년교생 Jul 31. 2023

교실에서 시작하는 기후위기 대응

자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업 다듬기

1정 연수 개인 보고서 초안을 다듬은 글이다.
어디선가 교육학 논술의 냄새가 난다면...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


최근 다양한 기후위기 관련 논의에서 과학자들은 2020년대가 지구의 기후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한다. 탄소배출과 관련된 전지구적 과제의 해결 여부에 따라서 2030년에서 2050년 사이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고 이는 후손들의 생존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기후위기가 전 지구적 위기라는 것에는 이견을 표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연일 울려대는 폭염 경보가 그것을 문증하고 뉴스에서 몇십 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였다는 기사를 쉴 새 없이 쏟아낸다. 기후 위기가 생존과 관련된 가장 극단적인 화제로 떠오르는 오늘날, 교사가 교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논하고자 한다.


첫째, 교실에서 기후위기 대응교육에 대한 관심과 의지의 제고가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공통된 인식적 토대를 갖는 것이다. 몇 년 전 일본과의 무역분쟁을 겪으며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에 대한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뉴스가 전국을 울렸었다. 그 결과 크고 작은 분야에서 실제로 적지 않은 국산화를 우리는 이루어 냈었다. 이런 거시적인 변화는 '소재 국산화가 시급하다'라는 위기의식의 공유가 있었다. 인식의 공유는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촉발다. 기후의 문제 역시 다르지 않다. 폭염과 열대야가 여름만 지나고 나면 그뿐이라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도록 기후위기 자체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지속적으로 불러일으켜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수업적 실천 방안에는 교과수업 및 동아리수업을 활용한 주제탐구 활동을 기획할 수 있다. 가령, 국어 수업 시간을 예로 들자면 화법과 작문 시간의 수행평가로 기후 문제를 주제로 한 3분 스피치를 구술평가로 제시하고 매주 수업시간의 일부를 이를 위한 준비 시간으로 할애하는 것이다. 이때, 교사는 파리기후협약(Paris Climate Change Accord) 이후의 탄소배출량 추이나 2021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의 보고서등을 읽기 자료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수업을 통해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 및 대응의 시급성을 진단하는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각종 매체 자료를 활용하여 기후위기와 관련된 자료나 사례를 제시하되, 학생이 자료의 타당성을 따지며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하여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대응의 시급성을 다면적으로 보고 익히며 느낄 수 있도록 학습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수업적 실천 방안에는 인터넷 뉴스 자료의 진위를 따지는 비판적 문식성 함양 교육을 제안할 수 있다. 최근까지도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온난화나 열대화를 두고 다양한 입장을 가진 제안들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일부는 명징한 사실마저 다르게 해석하거나 서술하여 대중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단순히 학생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내면화하기 위해서는 학생에게 해당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1차 자료를 직접 판단하고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에 앞선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 기사문 다시 쓰기나 서평 쓰기, 카드뉴스 만들기 등의 활동을 기획하여 수업으로 구현할 수 있다.


셋째,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수학습 전략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다. 오늘날 기후 위기와 관련된 주제는 특정 교과의 몫으로 볼 수 없다. 이는 기초교과에서 주지교과, 교양교과에 이르기까지 통섭적 영역에서 다루어져야 할 주제이며 교과 전방위적인 협력이 필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통섭적 접근이 필요한 주제에는 그에 맞는 교수학습 전략의 개발과 전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수업적 실천 방안에는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한 자율교육과정 운영이나 동아리 연합 활동, 교과 간 수행평가 연계를 통해 대주제를 중심으로 한 과목 간의 연계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수업량 적정화와 관련하여 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시도 중인 자율교육과정을 활용한다면 마음이 맞는 교사들끼리 연합하여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 중 일부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교육경험 설계가 가능할 것이다.


넷째, 앞서 제시한 교실 속 실천 방안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교실 속 수업 변화를 통한 기후위기 극복에의 기여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앞의 쟁점들은 모두 담당 교사의 기후위기에 대한 높은 이해와 우수한 환경적 문식성과 감수성을 요구한다. 또한 교사 집단 내에서의 인식 공유와 토대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개개인의 단발성 시도로 미완에 그칠 위험 또한 적지 않다. 따라서 이를 실제적인 변화로 이어 내기 위하여 학교 내, 외적 차원에서의 장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 내적으로는 주제중심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활용한 기후 위기 관련 교사 동아리 형성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고, 학교 외적으로는 교사 대상의 주기별 집합 연수에서 해당 주제와 관련된 강연 시간을 의무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교육을 위한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 방안을 주제로 네 가지 방면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이를 간추리자면, 기후 위기에 대하여 충분히 동기화된 교사 집단이 수업 방법과 학습 경험 조직화에 대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한다면 학생들 에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실제적인 수업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기후 위기의 문제는 지구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의 교실 속에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가 모일 때, 더 나은 미래세대를 위한 변화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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