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예령 Jul 10. 2022

01. [프롤로그] 우리, 건강하고 아름답게

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이야기




우리만큼, 우리의 아이들만큼,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어디 있을까요. 건강한 마음과 신체를 유지하여 일상생활을 활력있고 생산적이며 행복하게 살아내는 데에는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건강해져야지!'  라고 결심하시면, 당장 어떤 것들을 나열하실 수 있으실까요? 물을 많이 마시고,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먹으며,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낳은 달걀을 고르고- 동물 학대를 하지 않은 농장에서 키운 소와- 돼지- 등에 공부하고, 깐깐이 먹거리를 신경 씁니다. 운동 역시 중요하지요. 오늘부터 당장 식사 후에 한시간식 주변 탄천을 산책하고, 홈트를 많이 한다던데... 어떤 유튜버를 구독해서 공부하며 따라해 볼까? 고민하지요. 우리는 이렇게 '먹거리' 에 대한 중요성과 '운동' 에 대한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너무 당연하고 너무나 중요하지요. 이렇듯- 그동안 '먹거리와 건강' 그리고  '운동과 건강' 의 상관관계와 효과들은 아주 광범위하게 연구 되어 왔고 많은 매체들을 통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소개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먹는 것과 운동, 그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지요. 바로 '공간' 입니다. '건강한 집' 에 대한 개념은 '건강한 먹거리' 나 '건강을 위한 운동' 만큼은 아직 우리에게 보편화 되고 친숙하지 않아 보입니다. 


조금은 생소하신가요..? 그럼 이런 장면을 한 번 떠 올려 봐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집은 지저분한 쓰레기로 뒤덥혀 있고- 오래된 강마루 바닥은 다 훼손되어 있고 벽지에는 곰팡이가 쓸어 있습니다. 10년 전 인테리어 할 때는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교체하지 않고 필름지로 덧댄 부엌장은 필름이 벗겨지며 그 안의 본드가 끈적입니다. 욕실을 쓰려고 하지만 늘 곰팡이와 물때가 조금씩 끼이어있고, 주방에서 요리한 후 발생되는 여러 유해가스들은 충분히 환기 되지 않은 채 집안에 잔류하여 공기 중에 떠다닌답니다.









.

.

이런 공간에서 지내는 우리는... 건강할 수 있을까요? 



정말 중요한 곳은 '실내' 입니다. 미국 환경기구 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에서 발표했듯이 우리는 약 90 % 이상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냅니다. 집이든, 학교든, 회사든, 모두 합쳐서 말이지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 공간은 '집' 일 겁니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더 많을테고, 특히 우리는 지난 3년간 코로나 펜데믹이라는 전무후무한 시대를 거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을 것입니다. 

.

.

이렇듯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인 '집' 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자재를 써야 우리가 아프지 않고 건강할 수 있는지, '친환경 인테리어', '친환경 인테리어' , 많은 업체들이 광고를 하고 홍보를 하지만- 대체 어떤 것이 '친환경 인테리어' 이며- 이런 것들을 사용하면 정말로 아프지 않은지, 건강해 지는지, 공간이 쾌적해지는지, 그리고 나와 우리 부모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지에 대해- 우리는 아직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공간은- 중요합니다. 먹는 것만큼이나- 운동하는 것 만큼이나- 이 머무름 (dwell) 에 관한 행위는 중요합니다. 어떤 특정 공간은, 그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온갖 유해물질을 흡수하고 빨아들여 신체에 축척하여- 두통이나 피로감, 집중령 저하 등의 여향을 받고 있을지 모르고- 어떤 특정 공간은- 우리가 그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동안 좋은 물질들이 발생되어 우리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주고, 적어도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도와주며,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매일 매일의 삶을 영위하고 행복하기를, 우리가 늘 바라고 기도하는 것일겁니다. 제가 앞으로 나누려고 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우리' 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의 부모님,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우리- 바로 우리들을 위한 것입니다. 좋은 생각만하고, 좋은 기분을 느끼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 '우리를 위한 일' 그게 바로 '자연주의 인테리어' 의 시작입니다. 




l 민예령 l
캐나다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했고 실무 역시 캐나다 밴쿠버 (KKCG&ONNI GROUP) 에서 쌓았습니다.
현재 한국에 돌아와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서울에서 인테리어 설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