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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예령 Jul 16. 2022

03. [프롤로그] 지구,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이야기



하늘 -  1.5˚ 


Image Reference: Adobe Stock License Purchased ⓒ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지구와 우리 인류의, 최후 방어선 지구 온도 1.5˚  그리고 그 날에 도다를 거라고 계산되어지는 시점을 말이예요. 2˚ 이상이 올라가게 되면, 더 이상 멈출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이 도래합니다. Positive Feedback Loop 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되기 전 1.5˚가 중요했던 것이고, 그 온도의 기준점은 '산업화 시대' 의 시작점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 보다 1.09도 상산했던 작년인 2021년,  전세계는 폭염과 가뭄과 홍수, 그리고 대형 산불을 겪었습니다. 호주와 미국의 산불을 기억하시지요..? 그렇게, 1.5˚에 도다르게 되면 -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1.5˚의 핵심은 지구온난화 현상이고, 기후 변화로 인해 수많은 극심한 자연재해들로 인해 인류와 그 밖의 생명체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멸종 동물들도 많이 생길 것입니다. 지구 온도가 1.5˚ 넘게 올라갈 경우 해수면이 10cm 이상 상승하게 되고 바닷가 도시는 모두 물에 잠기겠지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수십년 전부터 발표되어왔던 이  1.5˚ 상승 시기는, 매년- 매달- 계산할 때마다, 더 당겨진다는 사실입니다. 원래 우리에게 익숙한 년도는 2050년이었습니다. 한동안 이 막연했던 숫자가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국제기구 (IPCC) 는 이 1.5˚ 의 시간이, 10년 당겨진 2040년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1.5˚ 카운팅 사이트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7년.. 이 남은걸까요? 그러면 2030년입니다. 



 

https://www.mcc-berlin.net/fileadmin/data/clock/carbon_clock.htm?i=3267263)

https://www.mcc-berlin.net/typo3conf/ext/mcc_provider/Resources/Public/CarbonClock/carbon_clock/carbon_clock.htm?i=3267263)


0. 지구의 온도가 1도씨 오르면, 이상 기후들이 빈번하게 나타나 일상생활이나 농축산업 등에 큰 변화를 주게 됩니다. 우림지대가 절반으로 감소하고, 북극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며 (이미 녹기 시작했지요?), 희귀동물의 서식지가 사라지며 생물들이 멸종합니다. 0.지구의 온도가 2도씨가 오르면, 생태계는 회복불능에 빠지고 해양생물은 모두 멸종하게 된다고 합니다. 0. 지구의 온도가 3도씨 오르면, 인구는 극한 기아를 겪게 되며 지구는 더 이상 예전의 지구가 아니게 된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의 가장 큰 원인은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 때문입니다. 주 원인은 화석 연료, 그리고 여러 냉매 들입니다. 전기차가 그토록 친환경 적인 이유도 바로 이것이고,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재생에너지, 그린에너지, 대체 에너지들에 전 세계가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지요. 


건축/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할 경우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 이산화탄소나 여러 냉매들의 발생을 줄이는 일, 우리는 패시브 하우스나, 여러 다양한 에너지 세이빙의 행위들을 통해 줄여 나갈 수 있습니다. 도시계획가/건축디자이너/인테리어디자이너 들은 끊임없이 오존파괴/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 재생, 열섬효과 방지, 냉난방 시설에 대한 효율성과 건물의 구조에 대한 연구와 실행이 그것입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신축/리모델링시 여름엔 가장 덜 덥고, 겨울엔 가장 덜 더운 구조와 동선, 그리고 다양한 규정의 냉난방 시스템과 효율성을 연구하여 ODP (Ozone Depleation) GWP (Global Warming) 를 낮추는 방법들로, 공간을 디자인 + 시공하고 있지요. 








바다 - 해양쓰레기



Image Reference: Adobe Stock License Purchased ⓒ



예쁘고 아름답기만한 인테리어에 이렇게 오염물질이 가득하게 된 것은 건축 자재의 발달로 저렴하면서도 고효율적인 자재와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골조재, 단열재, 마감재, 싸고, 좋아 보이게 만드는 가구들, 그리고 청소가 잘 되는 청소용품들 등) 해당 제품들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격이 싸고 관리가 조금 더 쉽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패널 위에 나무 무늬 프린팅을 발라 원목마루 행세를 하고 있는 ‘강마루’를 전체적으로 깔고,  가격이 싸고 가공이 쉽다는 이유로 원목 대신 포르말린 가득한 PB (particle board) 코어재에 합성 수지나 필름을 입힌 붙박이장들을 부엌과 현관, 방 곳곳에 짜 넣고, 고급스럽고 아름답다는 이유로, 천연 소재 대신 비닐인 PVC 로 만들어진 ‘실크 벽지’를 집안 전체에 바릅니다.  



나무같아 보이지만 '멜라민 합성수지' 로 나무 무늬를 만든 강마루를 깔 때는 유독성이 짙은 '접착제'를 사용하고, 부엌장 PB 면들에서는 지속적으로 포르마린과 VOCs 가 방출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과 가까운 삶자연과 닮은 삶을 계획하여 전원주택/단독주택으로 이사 오고, 이미 많이 망가진 지구를 위해, 그 1.5˚C를 지켜주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를 지양하고,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고, 마트에는 에코백을 챙겨갑니다. 



하지만 인테리어를 새로 할 때는- 싸고 관리가 ‘아주 조금’ 편리하다는 이유로 필름지에 오크무늬를 프린팅한 가짜 나무를 시공하고, 싸고 ‘다른집도 다 이렇게 한다’ 는 이유로, 필름지에 화학풀을 발라 붙박이장 위에, 문에, 샤시에 덧입힌 후에 ‘예쁘다며, 색을 잘 골랐다며’ 기뻐합니다. 모든 것은 뒤, 폐기물이 되어 썩지 않고 다시 땅과 바다로 돌아갑니다. 바다 생물들이 얼마나 많은 비닐 쓰레기에 걸려 죽어가야 할까요? 얼마나 많은 해양 생물들이 쓰레기들로 인해 이상 번식하지 못하고 사그러들어가야 할까요?



Image Reference: Adobe Stock License Purchased ⓒ







자연주의 인테리어 라는 것은 – 선하고 좋은- 자연에서 얻는 자재를 최대한 그대로 쓰고,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한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인조적인 것, 화학적인 것, 인간과 환경에 유해 한 것 (그들이 아무리 가성비가 좋고 훌륭한 인위적인 효과를 낸다 하더라도) 들에 대한 사용을 지양하는 일입니다. 싸고, 화려하고, 유행이 돌고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하고 옳은 디자인, 우리 사람들이 오래도록 사용해 왔고 좋아해 왔으며 그래서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용하고 즐길 수 있는 변치않는/변치않을 (Timeless) 좋은 디자인, 그리고 인간에게도- 환경에도- 선한 과정과 결과를 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Sustainable) 디자인을 하는 일입니다. 






미약하지만, 우리도 아낄 수 있습니다. 에너지

미약하지만, 우리도 덜 쓸 수 있습니다. 물

미약하지만, 우리도 덜 버릴 수 있습니다. 썩지 않는 비닐/플라스틱 쓰레기들이요. 







인테리어 할 때, 살림 할 때, 저희도 - 조금만 신경 쓰면 지구를 조금 덜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같이 해요. :) 







 


l 민예령 l
캐나다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했고 실무 역시 캐나다 밴쿠버 (KKCG&ONNI GROUP) 에서 쌓았습니다.
현재 한국에 돌아와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서울에서 인테리어 설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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