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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un 08. 2024

흙 수저에서 하버드 케네디 스쿨까지

항공엔지니어,  교육, 하버드




오늘 점심때 두바이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두바이에서 혼자서 직장 생활을 하는 큰아들이 드디어 매니저 자리로 진급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번 진급은 그 회사에서 최연소로 매니저 위치로 진급을 한 것이다. 한국에 있었다면 군을 마치고 대학을 갖 졸업하고 이제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나이에 매니저가 되었다.

달 전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에 이어서 겹경사 소식이다. 그동안 본인이 그렇게 원하던 하버드 대학의 케네디 스쿨의 MBA 과정에 합격 소식이었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의 진급 소식을 듣고 갑자기 내 눈에 눈물이 맺혔다.


참으로 오래 걸렸다. 삼 세대를 거치면서 저 바닥의 흙 수저에서 한 단계를 오르는 기분이다.

나의 어머니는 아주 오래전에 자식들을 돌보느라 매일 새벽에 일어나 자식들의 도시락을 모두 챙기시고 하루도 쉬지 못하고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시며 자식들을 돌보느라 고생을 하셨다. 하루에 단 두 번 버스가 다니는 두메산골 시골에 살던 우리를 도시의 허름한 동네지만 이사를 하고 세상을 보여주시고 이른 연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 당시에 나는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대로 효도를 못한 죄책감에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거의 몇 년을 꿈속에서 통곡을 하며 목놓아 울다가 깼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가난을 벗어나려고,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보여주려 정말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다.


근무하는 회사에서 학벌과 파벌의 장벽과 맞서며 깨지면서 좌절도 했지만 칼을 갈면서 나를 담금질해서 칼날을 단단히 하고 방패를 만들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좋은 조건의 회사로 옮기고 다시 준비를 하고 자격을 갖추고 다음단계로 올라갔다. 그리고 아기 때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세상을 보여주려 세계로 매년 배낭여행을 다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 가족은 호주의 회사 지원을 받아 호주로 이주를 했다.

영국에 배낭여행 중에 초등학생이었던 큰 아들이 런던의 대영 박물관을 나오면서 내게 말했다.

"아빠! 나 크면 런던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아들아! 아빠는 부자가 아니란다. 그런데 방법은 있어. 네가 정말 열심히 공부하면 장학금을 받고 런던의 대학에서 공부할 수도 있지."


그리고 정말 큰 아들은 열심히 공부를 했고 스무 살이 되어 정말로 런던의 런던 정경대에 합격을 하고 말았다. 내게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혼자서 준비하고 합격증을 받아 내게 보여줬다.

"아빠! 저 이 학교에 합격을 했어요. 가고 싶어요."


그렇게 아들의 학교 지원을 위해 우리 가족은 두바이로 이주를 했고 아들은 바로 런던의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런던에서 대학을 마친 아들은 두바이에 있는 회사에 최상의 조건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진급을 하던 아들이 다시 내게 찾아왔다.

"아빠! 어릴 적부터 제 꿈이 언젠가는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었어요. 준비를 할 거예요."


그리고 정말 꿈이 현실이 되어 아들은 정말로 올해 8월부터 하버드에서 공부를 시작한다.

아들 회사에서 이번에 매니저 진급 대상자인 아들이 하버드에 합격한 것을 알고 회사에서 지원을 하려 했으나 아들이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거절을 했다. 회사는 잠시 휴직을 한다고 했지만 회사를 떠나기 두 달 전이지만 이번에 매니저로 진급을 시켜줬다.


가난으로 어렵게 사시다가 지병으로 떠난 어머님은 우리를 시골에서 도시로 옮겨 다른 세상을 보여 주셨고 나는 아들에게 가난에서 벗어나려 노력을 했고 세상을 보여주려 배낭여행으로 해외를 매해 돌아다녔다. 다행히 아들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혼자서 런던으로 향했고 돌아와 스스로 모험을 향해 한 발씩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간다.


삼대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 가족의 삶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 더 이상 쌀 걱정을 안 하고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으며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오늘의 기쁜 소식을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어머님께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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