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앙’의 행위로 실현되는 아가페적 사랑, 활동으로서의 사랑
누구랑 있으면 좀 나아 보일까. 누구랑 짝이 되면... 그렇게 고르고 골라놓고도 그 사람을 전적으로 응원하지는 않아. 나보단 잘나야 되는데 아주 잘나진 말아야 돼. 전적으로 준 적도 없고, 전적으로 받은 적도 없고. 다신 그런 짓 안 해. 잘 돼서 날아갈 것 같으면 기쁘게 날려보내 줄 거야. 바닥을 긴다고 해도 쪽팔려 하지 않을거야. 세상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해도 인간 대 인간으로 응원만 할 거야. 부모한테도 그런 응원 못 받고 컸어, 우리.
-나의 해방일지 6회 中 -
내가 영화를 혼자 봐서 헤어진 걸로 만들고, 걔가 새벽에 딴 놈이랑 톡해서 헤어진 걸로 만들어야 돼. 절대로 내가 별 볼 일 없는 인간인 거 그게 들통 나서 헤어지는 게 아니라! 나도 알아. 걔가 쥘 수 있는 패 중에 내가 최고의 패는 아니라는 거. 더 좋은 패가 있겠다 싶겠지. 나도 알아.
-나의 해방일지 4회 中-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개새끼들도 시작점은 다 그런 눈빛. 넌 부족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눈빛.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된 것 같은 하찮은 인간이 된 것 같은 느낌. 우리를 지치고, 병들게 했던 건, 다 그런 눈빛들이었다.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발견하고자 달려들었다가 자신의 볼품없음만 확인하고 돌아서는 반복적인 관계. 어디서 답을 찾아야 될까?
-나의 해방일지 4회中-
"우리 진짜로 하는 건 어때요? 해방클럽. 전 해방이 하고 싶어요. 해방되고 싶어요. 어디에 갇혔는지는 모르겠는데, 꼭 갇힌 것 같아요. 속 시원한 게 하나도 없어요. 갑갑하고, 답답하고, 뚫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나의 해방일지 3회 中-
"예전엔 시키는 말 외에는 잘 안 했던 것 같아요. 누가 내 얘기를 듣고 싶어 할까.근데 이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얘기를 그냥 해요. 그냥 나와요. 그러면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감정이 올라와요. 갑자기 내가 사랑스러워요."
-나의 해방일지 9회中-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 『 사랑의 기술 』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