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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니, 돈이 보였다!

<돈의 얼굴> - 암호화폐 (5)

by 글쓰는 맘


5부의 공부를 시작하면서.

돈의 또 다른 얼굴로 등장한 ‘암호화폐’는 왜 만들어졌을까? 궁금했다.

그런 궁금증을 <돈의 얼굴> 4부까지 공부와 연결하면서 정리해보려 한다.


은행이나 중앙정부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 기축통화의 미래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 혹은 오랫동안 ‘돈의 구조'를 깊이 고민해 온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화폐가 대안으로 모색되었을지도 모른다.

암호화폐는 그런 여러 기대와 문제의식, 그리고 바람이 모여 탄생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5부 - 코인, 타셨습니까?


빅브라더 - 차움의 보고서


내 돈을 송금하는 거래.

감시받으며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

차움은 이것을 “빅브라더”라고 말했다.



거대한 금액보다 소액을 송금할 때 수수료가 더 많이 붙는다.

차움은 이처럼 매우 착취적인 수수료에 주목했다.

그리고 돈을 더 자유롭게 흐르게 하는 장치를 생각했다.

그러한 결과로 발표된 것이 전자화폐와 관련된 보고서이다.


“나이지리아”


영상은 암호화폐의 탄생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돈의 “탄생과 죽음”을 나이지리아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돈이 흐르지 않으면, 경제는 멈춘다.”



2022년 12월, 부하 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를 공식 발표하며 '화폐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사진에서 처럼 법정화폐 “나이라”의 변화는 나이라의 디자인을 바꾸는 화폐 개혁을 겪는다.

신권과 구권의 교환을 위한 계좌가 없으면 신권으로 바꾸는 것이 불가능했다.

계좌를 만들고 신권으로 교환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은행에 현금이 부족해졌다.

신권으로 교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폐가치가 흔들리면서 일부에서는 물물교환을 하는 과거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을 야기하면가까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자.


“국민들이 돈을 집에 보관하며 사용하다 보니, 화폐는 존재하지만 은행으로 유입되지는 않는다. 은행에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정부가 아무리 돈을 발행해도 시중에 화폐가 원활히 유통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은 어떠한 효과도 발휘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민들이 집에 보관하고 있는 현금을 회수하고자 했고, 그 해결책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화폐개혁이었다.” - p228



나이지리아는 문맹률이 높고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은행을 통해서 돈을 거래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고 계좌 없이 돈을 집에 보관한다.

영상에서도 나왔지만, 나이지리아의 많은 인구가 집안에 '가방이나 비닐봉지'를 은행의 역할로 사용한다.



pos (은행 업무 시스템)

"나이지리아에 에이전시 뱅킹이란 게 있어요. 아주 작은 은행. 그건 글을 못 읽는 사람. 금융 소외자를 도와주기 위해서 있는 거예요."


은행 계좌를 이용하는 것의 어려움.

이러한 불편이 돈의 유동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정부의 입장에서 중앙에서 관리하지 못하는 돈은 유동성을 저해한다.

돈이 어떻게 흐르는 지를 알 수 없으면 돈을 계속 찍어내도 헛수고가 된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노력은 결국 어디서 흐르는지 모르는 화폐의 유동성을 위해 '암호화폐의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치조마 오콜리 (액세스은행 전무이사)

나이지리아 화폐개혁의 목적은

"2024년까지 국민의 95%를 금융 시스템 안으로 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화폐개혁의 목표였죠."



나이지리아가 2024년까지 국민의 95%를 금융 시스템 안으로 들이는 것의 궁극적인 방향은 'e나이라'의 발행이었다.

하지만 e나이라 - 사용률 0.5% 밖에 되지 못한다.



국민들에게 혼란만 야기한 화폐개혁을 통해 오히려 자국의 화폐의 신뢰를 잃고 비트코인의 사용을 활성화시켰다.


결론적으로 정부의 중앙 관리가 목적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을 벗어난 '탈중앙화 된 비트코인의 신뢰'가 더 높아졌다.




다시 비트코인으로 넘어가 보자.

기록만 남길 수 있다면 중계자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신뢰(기록)가 있다면 탈 중앙화된 시스템으로 거래가 가능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과연 '중앙 관리 시스템'이 필요할까?



바로 비트코인의 백서에서 중심적으로 다룬 것이 바로 이 유동성을 활성화시키려는 의도다.

비트코인 백서 - 시장을 더 유동적으로 만들 것이다.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화폐.

수취인과 송금인, 두 사람의 신뢰만 있다면 중앙의 거래 기관 없이 기록으로 남긴다.



사진 조지프 루빈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컨센시스 CEO)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프로젝트의 목적은 단순히 금융 기술이나 화폐 기술이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지구상의 신뢰의 본질을 바꾸는 거였죠.”


"하향식"


조지프 루빈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컨센시스 CEO)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신뢰의 본질은 하향식이었습니다. 권위자가 위계질서를 통해 중개자에게 신뢰와 권위를 부여한 거였죠"



조지프 루빈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컨센시스 CEO)

"블록체인의 초기 유용한 용례 중 하나는 송금입니다.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국의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거죠. 실제로 기존 송금 방식보다 이게 더 나은 경우가 있습니다."



“왜 국가만 돈을 발행 가는 가?”

비트코인 - 채굴자가 돈을 생성할 수 있다.

시뇨리지

“이처럼 국민들이 국가의 공식 화폐를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중앙은행은 화폐를 계속 발행해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화폐 발행 자체가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를 시뇨리지라고 하는데, 화폐의 액면가와 주조 비용의 차이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말한다. “ -p231


런던정경대학교 화폐금융학과 명예 교수 찰스 굿하트는 이러한 이익이 국가의 손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종이돈은 인쇄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인쇄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날 중앙은행은 정부의 일부이자 공공 부문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돈을 많이 인쇄하면 그 가치는 사실상 정부에 돌아가는 것입니다." -232


결국 화폐는 발행되는 순간부터 세금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앙정부는 오래전부터 철저히 화폐 제작과 발행을 독점해 왔으며, 화폐 위조 행위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중대한 범죄로 취급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논쟁


그럼 암호화폐는 화폐인가 아닌가? 여전히 논쟁적이다.


화폐가 아니라는 주장.


"감히 말씀드리지만 암호화폐는 정대로 기성 통화를 대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국가는 항상 세금을 자국의 화폐로 내라고 말할 테니까요."



"전 암호화폐가 거품이며 근본적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화폐가 되려면 계산단위가 되어야 합니다. 해당화폐로 가격이 책정되어야 한다는 뜻인데 비트코인으로 가격이 책정된 건 없죠.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달러, 엔, 유로, 위안, 원으로 가격이 매겨져 있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매겨져 있지 않습니다."


반면, 화폐라는 주장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써 현재 국가 화폐는 좋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일부 국가들은 연간 100%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최근 보았듯이 전 세계가 많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명목 화폐 시스템은 사실상 수명을 다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중앙은행의 모든 정책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중앙은행이 하루아침에 당신 계좌를 폐쇄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는 빼앗을 수 없어요."



“핀테크 시대, 화폐의 얼굴”


“그렇다면 미래의 화폐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싱가포르에서 매년 열리는 한 페스티벌에서 그 힌트를 엿볼 수 있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달러를 사용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5위의 아시아 강국으로 로, 이곳에서는 2016년부터 매년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 2024년에는 150여 개국에서 1만여 기관, 700개 이상의 기업, 6만여 명이 참가해 핀테크 분야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 - p255


핀테크 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IT 및 모바일 기술과 결합한 다양 한 유형의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 핀테크(FinTech)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예금, 대출, 자산 관리, 결제, 송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IT 기술과 결합된 혁신적인 산업


기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미래로 가고 있다.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여한 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를 도입하는 흐름을 언급하며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얼마나 많은 나라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발행할까요? 현재는 11개 국입니다. 1년 후 우리가 이 페스티벌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오늘 지갑에 현금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습니까? “

“이 페스티벌에 참여한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종이 화폐의 종말을 예견하고 있었다.” - p256


40년 전, 암호화폐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알려진 데이비드 차움도 이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그가 처음 암호화폐를 세상에 소개할 당시 가장 강조했던 개념은 바로 '탈중앙화‘였다. 지금도 그의 시선은 여전히 빅브라더의 감시 아래 존재하는 불균형 문제에 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데이비드 차움 (암호학자 전자화폐 발명가)

"두 가지 아주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국제적인 소득과 부의 불균형입니다. 모든 문제의 뿌리죠. 우리는 돈보다 나은 게 필요합니다."


“오랜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화폐는 인류에 날개를 달아 줄 도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과 부의 불균형이라는 새로운 고통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 고통이 반복되며 사람들을 괴롭히던 40년 전의 어느 날, 차움이라는 청년이 내놓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결국은 암호화폐 혁명을 일으켰다.” -p257


기술이 발전하며 돈의 얼굴을 바꿔왔다.

돈의 얼굴이 어떻게 바뀌어도 돈은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신뢰를 두고 있는 곳. 돈의 새 얼굴은 거기에 있을 겁니다. - 염혜란 님 대사


“변하지 않는 화폐의 본질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달려 있다. 우리는 정부가 보증하는 통화를 믿을 것인가, 아니면 코드가 보장하는 블록체인을 신뢰할 것인가? 종이, 전자, 블록체인을 지나 다시 '신뢰'의 본질로 돌아가는 시대. 돈은 결국 인간이 맺는 신뢰의 거울이다. - p260 최상엽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




‘나이지리아’의 사례처럼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

‘e-나이라’가 보여주듯, 정부 역시 돈의 유동성을 높이고 금융 시스템을 효율화하기 위해 암호화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흐름에 있다.


그 기술의 목적도 단순하지 않다.

어떤 부분은 영상에서처럼 개인에게 더 편리한 금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일 수 있고, 또 어떤 부분은 정부나 기관의 안정적 통제와 관리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돈의 형태’가 등장하면서, 조금은 혼란스러운 중이다.

젊은 세대는 이를 신선하고 흥미로운 변화로 받아들이지만, 나처럼 전통적인 화폐 개념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여전히 낯선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 흐름이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사실은 인식하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편승할 자신이 생기지는 않는다.

다만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해도, 변화의 방향을 알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과 책을 함께 정리하다 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다.

아마도 내 개인적인 이해를 위해 좀 쉽게 설명하려다 보니 장황하게 정리된 듯하다.

그래도 처음 왜 "암호화폐"의 탄생으로 세상이 이렇게 혼란스러워졌을까에 관한 의문은 좀 해소된 기분이다.


세상이 발전하며 기술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돈의 얼굴’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본다.

50을 앞둔 나와 같은 기성세대(?)에게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쉽지 않은 공부이다.





https://youtu.be/wm2Dm9Xzij4?si=BffnIWrsGnsm5FSB

<돈의 얼굴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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