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니, 돈이 보였다!

<이웃집 백만장자> - 첫 번째 이야기

by 글쓰는 맘



내가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을 선택한 건 “푼돈이 모여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생생한 비법”이라는 책 표지에 쓰인 문구가 좋았다.

물론 독자를 유혹하기 위한 카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흥미를 끌었다.


들어가는 글에 부자들의 7가지 특징(18쪽)에 대해 앞으로 우리가 공부하게 될 것들을 나열한 부분도 나를 끄는 데 충분했다.

7가지 공부할 부자의 특징을 살펴본다.

1. 그들은 자신의 부에 비해 훨씬 검소하게 생활한다.

2. 그들은 부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시간과 에너지와 돈효율적으로 할당한다.

3. 그들은 상류층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것보다 재정적 독립을 더 중요시한다.

4. 그들의 부모는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보조를 제공하지 않았다.

5. 그들의 성인 자녀들은 경제면에서 자립적이다

6. 그들은 돈 벌 기회를 잡는 데 능숙하다.

7. 그들은 적절한 직업을 선택했다.


여기에서 공부할 7가지 기준이 모두 맘에 들었지만, 그중에서 4번(그들의 부모는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보조를 제공하지 않았다.) 5번(그들의 성인 자녀들은 경제면에서 자립적이다)은 부모인 나의 “돈”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경제서적으로 추천해 본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가르치는 일은 중요하다.

아이들이 언젠가 부모를 떠나 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신적 자립’‘경제적 자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요즘 시대에는 ‘경제적 자립’보다 ‘정신적 자립’이 더 어려워진 것처럼 느껴진다.

정신적 자립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길게 풀어내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예전보다 훨씬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시대적 중요성을 떠나서도 ‘경제적 자립’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인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기술이다.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신적 자립까지 흔들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보아왔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특이한 문화 하나를 짚고 넘어가고 싶다.

한국 부모들은 아이들의 ‘경제적 자립’보다 여전히 ‘학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형성된 문화라고도 생각한다.

과거에는 과거 급제가 곧 집안을 일으키는 길이었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솔직히 내가 살아온 시대까지만 해도 ‘학벌 = 경제적 자립’이라는 공식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타깝게도 학벌은 점점 ‘경제적 안정’보다는 개인의 만족이나 상징에 가까워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학벌은 여전히 경제적 자립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어떠한 경력이나 기술이 없는 사회 초년생인 상태에서 학벌은 무엇보다 나를 평가해 주는 중요한 무기가 된다.

다만 과거와 달리, 지금은 돈을 벌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법이 훨씬 다양해졌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들에게 학벌만이 아니라 ‘돈을 이해하는 법’, ‘돈을 다루는 태도’, 그리고 ‘스스로 벌어 살아갈 수 있다는 감각’을 함께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교육과 배움’을 평생의 가치로 여기는 문화를 높이 평가한다.

다만 그 교육이 보여주기식 학벌이나 남과의 비교에 머문다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50을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공부를 하고 있고, 앞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변화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다시 공부해야 하는 세상'이다.

지금은 무엇보다 “공부”가 중요한 세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교육, 그 안에 ‘경제적 자립’도 자연스럽게 포함되기를 바란다.




<이웃집 백만장자>를 다시 공부하면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생각해 보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절제와 희생, 근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신이 진정으로 재정적인 독립을 원하는가?" -p21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은 근면, 성실함 뿐이었다.

큰 자본도 없고, 대단한 기술이나 큰 소득을 줄 직업도 없었다.

영업을 할만한 입담도 없고 남을 유혹할 만한 카리스마도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진정성" 담긴 “절실함, 성실함”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끌렸던 거 같다.


1996년에 출판된 책이라서 다소 구식이라는 평도 많지만, 나는 내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겪은 경험 때문인지 낯설지 않고 좋았다.

아마 현재 20대들이 읽기에 자료들이 다소 구식일 수 있다.

하지만 경제의 흐름을 공부하는 것에 있어. 과거를 공부하는 건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좋은 책은 많지만.

나의 투자 성향과 잘 맞는 책을 찾는 건 어렵다.


절약, 절약, 또 절약!


"백만장자들은 자신의 재산 수준보다 훨씬 검소하게 생활한다." - p52


"이것은 재미있는 상황이 아니다. 교육을 그렇게 많이 받고, 소득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어떻게 돈에는 그토록 순진하단 말인가? 고학력/ 고소득자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재정적 자립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p110


"아마도 부유층 동네에 사는 특권을 누리 위해 현재와 미래의 소득 가운데 상당 부분을 희생하기 때문에 기대치만큼 부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p112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가?

얼마나 많은 부부들이 함께 가계의 소득과 지출 그리고 자산에 대해 정확한 계획을 짜고 있을까?

모든 마이너스를 감당하며 의미 없는 부자처럼 보이는 것에 퍼붓고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 UAW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UAW는 Under Accumulator of Wealth의 약자다.

우리말로는 “자산 축적이 부족한 사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UAW의 의미 요약 (챗GPT 요약)
• 수입은 많지만, 자산 축적은 적은 사람.
• 보이는 생활 수준은 높지만, 실제 순자산은 낮다.
• 소비 성향이 강하고, 저축 및 투자가 부족하다.
• 고소득 직업을 가졌더라도 자산을 불리는 데 실패한 경우가 많다.
• “부자처럼 보이지만 실제 부자는 아닌 사람”의 전형이다.


이 책에서는 내가 이 유형에 속하지 않나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런 유형들은 보통 아이들에게 비슷한 금융 교육을 할 확률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자동차로 주인을 판단할 수 없다.


"백만장자들은 높은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것보다 재정적인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p174


우리나라는 부자로 태어난 환경에 대한 예찬이 많다고 느낀다.

금수저니 흑수저니 하는 기준으로 부모의 재산으로 젊은 친구들의 등급을 매긴다.

어쩌면 흑수저로 태어난 나 같은 사람은 시작조차 두렵게 하려는 “음모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회생활을 하는 내내 구겨진 자존심을 펴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부자 자녀들의 이러한 풍토가 과연 괜찮은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스스로 부자인 가정에서 태어난 것을 능력처럼 생각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가난한 아이들을 무시하거나 사회에서 인정받으려 하는 자연스러운 문화에 왜 어른들은 박수를 치며 가만히 있을까?

좀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돈도 실력이니 니 부모를 원망하라"라고 말하던 최순@의 자녀 정유@가 떠오른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부분에서 부자들의 경제적 습관 중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지적한다.

부유한 가정의 경제 교육 중 문제로 다루는 부분이 바로 “무분별한 경제적 지원”이다.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만드는 잘못된 경제관념이라고 지적한다.


“일부 사람들은 자녀와 손자들에게 ‘친절한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만큼 검소하지 못하다. 이런 부모들은 성인 자녀와 그 가족들에게 경제적 원조를 제공할 의무감마저 느낀다. 이런 선심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 p222


이러한 성인 자녀에 대한 경제적 원조를 EOC(EOC-economic outpatient care)라고 설명하며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부이건 일부이건 간에 주택 계약금을 부모가 대신 갚아 주는 것은 자녀를 소비의 쳇바퀴 속으로 집어넣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EOC의존자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혜자의 이웃들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EOC를 받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대해 수혜자들보다 더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는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있는 많은 수혜자들은 지속적인 EOC를 필요로 하게 된다." - p236


주택지원에 관련된 부분을 발췌했지만 이 책에서는 주택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의 지나친 경제적 지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챕터를 통해 “자녀에게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늘 듣던 속담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부모인 입장에서 살펴보면 정작 실천은 쉽지 않다.

내 아이가 힘들게 고생하는 걸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특히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부모가 억지로 선택해야 할 때는 쉽지 않다.


이 책의 내용처럼. 자식들에게 해야 할 교육 중에 스스로 돈을 버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계속 경제적 지원을 하면. 결국 아이들은 쓰는 법 밖에 배우질 못한다.




"백만장자가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부모가 부자인지 아닌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고, 백만장자 가정에서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반대로, 부유한 가정에서만 백만장자가 나온다고 믿는 평범한 가정 출신의 사람들은 결코 부유해지지 못한다." - p38


내가 자라온 환경이 가난했기 때문에 이런 문장들이 가슴 깊숙이 박히고 좋았던 거 같다.

이제는 과거 세대와 달라서 아무리 노력해도 빈부의 격차를 줄일 수없다며 시작도 전에 포기하는 것 같다.

지나친 경쟁을 부추길 마음은 없다.

다만, 스스로 자신의 존엄성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가난에 대한 억울함이나 분노를 갖지 않길 바란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도 공평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 얻은 성공이 준 결과가 생각만큼 의미가 없을 때도 많다.

아이들이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는 삶에 의미를 가지면 좋겠다.

물론 나도 인간인지라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행하진 못한다.

자주 상기하고 노력하며 그렇게 나아가는 태도로 만족할 뿐이다.


육아를 하며 1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잉여인간이라는 우울감에 빠져 있던 아줌마가 이제 와서 뒤돌아보니.

성공이라는 기준이 참 애매하다고 느낀다.

처음 육아를 시작할 때, 나름 고소득의 일을 내려놓고 애를 키우려니 애 키우는 것이 그렇게 하찮아 보였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것을 내가 하지 않았다면 세상에 아이들의 존재는 점점 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일에는 어찌 보면 하나도 하찮은 것이 없다.

부모가 되고 50년을 살고 나서 얻은 지혜 중의 하나이다.




이번 연재를 정리하며,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부모의 부가 결국 자녀의 부가된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그리고 어른의 자리에서, 어른들의 부에 대한 과시가 아이들 사이의 '연대'를 끊지 않길 바란다.


다음 연재에는 이번 연재의 내용과 연결하여 <이웃집 백만장자>의 내용 중 “차별”을 다룬 부분을 공부해 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사회나 문화에서 학습된 “차별”“돈(경제)”에 미치는 것들을 연결시켜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차별”을 사화문화적으로 당연하게 교육하는 건 어쩌면 지독한 자본주의 사회의 “음모 - 돈” 때문이 아닐까?

물론 그런 음모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음모론과 연결시켜 상상하는 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