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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에이 Jan 23. 2023

어느 지하철 출퇴근러가 전하는 감사인사

지하철도 엉따 가능!

집에서 멀리 떨어진 회사에 다닙니다.

평일이면 아침저녁으로 꼬박 1시간 10분씩을

지하철에서 보냅니다.

그래서 고된가? 하고 자문해 보면

다행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게 지하철을 타며 이동하는 시간은

집과 회사를 잇는 동시에 나눠 주는

심리적 경계와 재충전의 시간이라고...

대충 그런 셈 치며 다니고 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요즘같이 아침이 더디오는 겨울날에는

잠이 덜 깬 몸에 와닿는 차가운 아침 공기가  시려

출근길이 더 힘들고는 합니다.


동동 다리를 떨며 기다리던 지하철에서

운 좋게 빈 좌석이 눈에 띄는 날에는

두껍게 겹쳐 입은 옷을 앞으로 당겨 잘 여미고

쏙 자리를 차지합니다.  


 날이 추워진다 싶으면

 어느 날 아침부터

걸터앉은 지하철 의자에서

따듯한 온기가 전해져 옵니다.


시즌이 시작된 거죠


모두들의 한껏 두툼해진 겉옷 사이로

꽁기꽁기 몸을 접어 넣은 채 느끼는

지하철 의자의 따스함은

정말이지,

포근하고,

  너무 좋습니다.


얼마나 좋냐면,

출근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좋습니다.

내릴 역이 다가오는 것이 아쉽고

이대로,

이대로,

언제 언제까지나 가만히 있고 싶다...

인천까지 가고 싶다...

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저의 작지만 확실한 매일 아침의 이 행복이

당연하게도 누군가의 의지가 반영된

추진의 결과라는데에 생각이 미치면

 추운 겨울날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을 위해

의자를 따뜻하게 만들 생각을 한 그 누군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솟아납니다.


고맙습니다.

이 글을 빌어서 인사 전하고 싶었어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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