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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여사 Oct 30. 2023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맑은 가을 하늘의 햇살을 느끼며>

자라면서 그리 음악을 즐기지 않았었다. 사춘기 소녀시절 친구들이 좋아하던 아이돌에도 관심이 없었고 그런 음악을 들으면 그저 소란스럽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다. 첫 아이를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태교에 좋다는 것들을 찾아볼 무렵 태교음악 CD를 선물받았다. 거기에는 모짜르트, 브람스, 베토벤의 곡들이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편곡되어있었다. 열 달동안 몇 개의 태교음악 CD를 돌려 들으며 아이를 기다렸다. 그 후로 클래식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때의 따스한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 해서 한동안 클래식 음악만 틀어주는 라디오를 들으며 출퇴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뱃속에 있을 때부터 들려준 태교음악 덕분인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가 태어났다. 말도 못하는 아가일 때는 재즈를 틀어놓으면 좋아했고, 뱃속에 있을 때부터 들은 태교음악 CD의 클래식을 들으면 얌전히 집중하는 아이로 자랐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늦여름 우연히 예술의 전당 음악 분수를 보러 갔다가 예술의 전당에서 매년 여름 진행하는 가곡의 밤 행사를 만났다. 우연히 먼 발치에서 가곡을 들은 아이는 음악이 너무 멋지다며 본인은 가곡이 너무 좋다고 했다. 그 후 몇년간 가곡의 밤 행사를 즐기러 여름마다 예술의 전당을 방문했다. 어느 해 가곡의 밤 행사 중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곡을 들으면서 음악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10월에 태어난 이 아이의 테마송으로 이 곡을 정했다. 


그 후로 10월이 되고 아이의 생일이 되면 이 노래가 떠오른다. 일요일 아침 우연히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이 곡이 나와서 다시 한 번 감동했다. 마침 그날은 아이의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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