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워킹맘 은퇴 준비 로그
파이어족들의 조기 은퇴 준비 방법에 대한 글을 접하고 파이어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파이어족이 막 유행하기 시작하던 시점이라 한국어로 된 책들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몇 가지 책을 살펴보니 보통 파이어족들은 연 생활비의 25배를 기준으로 최소 필요 자금을 정리한다고 합니다.
연생활비 x 25 = 은퇴 목표 자산
이것을 시드머니로 연평균 5~6% 수익률을 본다는 가정 하에, 매년 4%만 생활비로 사용한다는 계획 하에 계산되는 숫자라는 것인데요. 만약 50세까지 일한다고 치면 50+25 = 75세까지, 60세까지 일 한다고 치면 60+25년 = 85년까지...인 걸까요?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83세 정도 되니까 60살까지 일하고 25년으로 계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퇴 후 60~80세 부부의 현실적인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까요? 아이 둘을 키우는 장년의 맞벌이 가정인 저는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은퇴하신 분들이 계시네요. 바로 저와 남편의 부모님들입니다.
부모님의 수입을 처음으로 여쭤봤습니다. 그리고 100% 정확한 금액은 아닐 테지만 대략의 금액을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양호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러 자료를 검색해 본 결과, 개인의 소비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자녀들이 모두 독립한 후 빚이 없고 건강하다는 가정 하의 현실적인 노년 부부의 생활비는 대략 25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인 듯합니다. 이 생활비는 부부합산 금액이지만 남편과 사별할 경우, 그리고 인플레이션, 생활안정성 등등 을 고려했을 때 저 혼자 준비하고 싶은 금액은 월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로 설정하고 싶습니다.
이제 월 생활비 기준 은퇴 후 최소 필요 자금을 계산해 보겠습니다.
월 생활비 100만 원: 1년에 12백만 원, 25년 기준으로 3억 원
월 생활비 150만 원: 1년에 18백만 원, 25년 기준으로 4억 5천만 원
월 생활비 200만 원: 1년에 24백만 원, 25년 기준으로 6억 원
월 생활비 250만 원: 1년에 30백만 원, 25년 기준으로 7억 5천만 원
연 지출의 25배를 투자금으로 만들고, 해당 투자금을 운용하여 4%를 인출해서 생활비로 쓰고 원금은 헐어 쓰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4억 7천만 원과 6억 원은 투자금을 포함하는 순자산이라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해당 투자금은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여 25년이라는 장기간동안 4%의 수익률을 생활비로 써도 원금이 줄어들 위험이 없는 안전한 인출률을 의미합니다. 파이어족의 이런 계산이 현금성 자산만을 말하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들어 찾아보았더니 주거 비용을 제외한 현금 자산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혼자 한 달에 150만 원을 사용한다는 기준으로 본다면, 아무런 계획 없이 설정해 보았던 노후를 대비하여 준비하고 싶은 금액이었던 4억 7천만 원이 그리 엉뚱한 숫자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편이니 목표는 조금 크게 월 200만 원, 즉 6억 원으로 잡고 싶습니다. 목표는 높게 가지라고 배웠으니까요 :)
그렇다면 문제는 그 6억 원을 언제까지, 그리고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남았네요. 그리고 이 현금성 자산에 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보험이 포함되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보통 파이어족이 되려면 10억이 필요하다고 하던데 찾아보니 이것은 미국기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6억 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6억 원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으니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획과 실행만이 남은 것이겠죠. 6억 원이라는 목표가 어떤 사람에게는 클 수도, 어떤 사람에게는 작을 수도 있는 목표지만 개인적으로 6억 원이라는 목표는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인 준비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꿈꾸는 안정적인 노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