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이 잡혔다.
지정대본이 주어지고,
추가적으로 자유연기도 시킬지 몰라서 준비한다.
오디션이 생기면 갑자기 없던 에너지가 생긴다.
당일이 아닌데도 당일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자꾸 다가올 그날의 공기를 상상한다.
조금이라도 덜 긴장하기 위해서
어떤 상황일지 모르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은
굉장히 많은 생각의 가지가 뻗어지기 때문에
한 겹 한 겹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쌓인다.
그 순간을 대비하기 위한 긴장감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짧으면 10분 길면 1시간도 될 수 있는 오디션을 준비하는 것
대본 한 장에 나와 비슷한 성격, 공통점을 찾아가며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완성해가는 것
어떤 게 답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생각한 답을
보여주러 가는 것
부디 나의 연기가 준비한 만큼 나오기를
잘하려는 생각에 긴장을 너무 많이 하기 않기를
수십 번 본 오디션이지만 다가오는 오디션은
언제쯤 편해질까..
합격하지 않더라도
나에게 필요한 피드백은 받아들이고
모든 게 나의 탓이라고 자책하기 않기로
나와 늘 약속하지만,
하루를 위해 며칠을 준비하고
수십수백 명들과 경쟁하고
그 캐릭터가 나와 가장 맞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