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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빠름을 너무나 느낀다
그만큼 잊혀짐도 빠르다는 건 몰랐다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으니
시간이 흐른다는 것의 무게를 몰랐다
내 아픔과 상처만 사라지길 바랐다
내 기억과 우리의 추억이 이렇게 빨리
옅어질 줄 은 미처 생각 못했다
어떤 날 각자의 기억 속에 다르게 저장되어있던
추억을 얘기하게 되면 잠시나마 비로소 선명해진다
그 기억 속엔 이젠 좋은 향수만 가득하다.
이 또한 시간의 흐름이 주는 선물일까..
유통기한 같았던 기억이 조금 더
기억해도 괜찮다는 유효기간 된 것 같다.
조금 더 유효하면 얼마나 좋을까?
행복한 향수가 더 지속되면 안 될까?
어렵게 추억한 만큼 잊힘은 순식간이다
이 잊혀짐도 익숙해 질까..
추억의 온도는 점점 식어갈까..
그럼에도 이 순간 내가 바라는 건
당신의 삶 속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순간이 우연히 찾아오면
잠깐이라도 미소 짓게 하는
당신의 한때가 떠오르기를 바란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한때가 있다는 것,
그만큼 값진 것 도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