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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s from Galway

골웨이 친구들

by MARY

이 챕터에서는 골웨이에서 만난 친구들을 소개하려한다.

등교 첫날 우연히 만나게된 친구들에 더해 조금씩 모여서 그룹이 되었다.

그 그룹 이름은 'Friends from Galway' 였다.


이 친구들이 Friends from Galway 의 오리지널 맴버다.

왼쪽부터 코스타리카에서 온 크리스, 스위스 마리오, 스페인 테레사, 스위스 시라, 한국인 나, 스페인 파울라, 스위스 마고 다.

어쩌다 동양인에다 한국인은 나뿐인 그룹이되었지만 나이,국적, 생김새, 언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들 영어를 배우러 왔기 때문에 서로가 영어 연습 상대가 되어 주었고 낯선 타국에서 반갑고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었다. 그 곳에서 다름은 오히려 배움의 기회였다.

어학원에서 기본 수업은 12:30에 끝났고 오후수업은 별도였다.

나를 포함한 기본수업만 듣는 친구들은 수업이 끝나면 일단 에어스퀘어에 모였다. 저 잔디에서 같이 숙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수다도 떨고 정말 건전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덤블링 같은 재주가 있는 친구들은 묘기를 보이기도 했다.

또 난생처음 돗자리 없이 잔디에 누워있곤 했다. 한국에서는 진드기에 뭐에 걱정이 앞서 감히 할 수 없었던 행동이었다. 역시 해외에서는 마치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것 마냥 보다 더 자유롭고 과감해지나보다.

테레사라는 친구는 사진작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사진찍는데 소질이 있는 친구였다.

어느날은 잔디에 모여 놀고있었는데 테레사가 모두를 모아놓고 사진을 찍었다. 저 순간 만큼은 정말 근심 걱정없이 웃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인생을 살면서 파란 하늘아래 친구와 함께 누워 별거 아닌 일에 깔깔 웃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지금 생각해도 참 귀한 기회였다.


아무래도 단기 코스로 온 친구들도 있었으니 맴버가 갈수록 바뀌기도 했지만 그래도 주변이 함께 할 이들이 있다는건 다행이고 참 좋은 일이었다.

성향이 내향인인지라 주로 소수그룹이랑 어울리던게 익숙했지만 어쩐지 이 친구들과는 여럿 어울려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어쩐지 외국 하이틴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도 아주 조금은 느껴볼 수 있었다.


타국에서 의지할 상대를 찾기란 어려운 일인 것을 알았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정말 다행히 좋은 친구들을 만나 골웨이 살이에 바람직한 첫 단추를 끼웠고 또 해외살이의 목적인 넓은 시야를 가지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각자의 나라에서 열심히 지내고 있을 그들, 아직도 몇몇의 골웨이 친구들과 연락을 나누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받고 종종 선물을 교환한다. 언제까지고 특별한 친구들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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