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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알프스, 백두산 여행기_서파

눈으로 천지를 맛보다.

by Josh Nov 26. 2024

백두산 천지, 

5살 아이를 데리고 가는 건 여행이 아닌 체력훈련이기에 내키지 않았다. 

아내가 가고싶어 해서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 펼처진 장관에 놀라움을 담고왔다.


날씨가 너무 변덕스러워서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란다. 그 변덕스러움이 맘에 안 든다. MBTI가 J인 나에게 변수는 항상 플랜 B, C를 생각게 하는 귀찮은 존재다. 그래도 J 성향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니라서 돌발상황을 가끔씩 즐기기도 하기 때문에 그 정도 변덕은 봐줄 만하다. 


2024년 7월 중국 쑤저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중국 백두산을 가기로 결정했다. 여행사는 귀찮다. 해서 자유여행으로 일정을 짜고 출발하기로 했다. 전체 코스는 5살, 14살 아이들이 있는 관계로 무리하게 가지 않고, 7월 15일 출발해서 19일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 7월 15일: 상하이 홍치오 공항 출발 - 창바이산 공항 도착 (저녁 8시 도착)

- 7월 16일: 백두산 서파, 왕지 

- 7월 17일: 백두산 서파에서 백두산 북파로 숙소 이동

- 7월 18일: 백두산 북파, 비룡폭포, 창바이산 공항 - 상하이 홍차오 공항 도착 (밤 11시 30분 도착)


첫날 7월 15일 

상하이 - 창바이산 공항 도착

처음에는 기차를 타고 가려 했으나, 15일 전부터 기차표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으로 혹시나 표를 구매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비행기로 예약했다. 공항으로 가는 총 소요시간은 2시간 40분에서 3시간 사이였다. 


상하이에서 창바이산까지의 직항 항공편은 2016년 창바이산 공항의 개항 이후 운항을 시작했다. 창바이산 공항은 2016년에 문을 열어,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들의 운항을 제공하고 있다. 2008년 유네스코에 창바이산을 등재하면서 백두산이라는 명칭이 안보인지 오래다. 백두산이라는 이름이 멀어져 가는 현실이나 다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봐야 하는 건 우리들의 숙제가 될 것이다.


[창바이산 공항][창바이산 공항]


1. 창바이산 - 한인민박 숙소 이동

민박에서 불러 준 택시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한다. 어린 꼬맹이가 있어서 밥을 잘 먹어야 하는 우리 가족의 특수성으로 인해 한인민박을 선택했다. 처음 와본 곳이라 전체 주변이 익숙지 않아서 그렇지 만약에 내가 다시 온다면 서파 근처에 있는 숙소에 머물 것 같다. 서파 입구에도 중국 현지 숙소들이 매우 많고, 주변에 먹을 게 많아서 지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백두산 여행 내 택시 이용 시

중국 내에서는 디디나 까오더나 차를 쉽게 부를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아직 택시를 부르는 시스템이 덜 발달되어 있다. 해서 가끔씩 바가지를 씌우기도 하고 부르는 게 값이 되기도 한다. 밤에 공항이나 기차에 도착할 경우 부르는 대로 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호텔을 통해서 차를 불려서 불편하지만 그런 위험을 최대한 피했다. 택시를 타면서 운전사의 태도나 성향을 보고 착해 보이 거나하면 직접 흥정을 해서 돌아갈 곳의 가격과 시간을 예약하기도 했다. 최근에 백두산 여행지 내에 차를 부를 수 있는 app이 생겼는데 불러도 잘 안 온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플랫폼 수수료가 비싸서 택시 운전사들이 연락이 와도 콜을 안 받는다고 한다. 아직은 플랫폼보다 택시 운전사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창바이산 공항, 서파, 북파 이동시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

창바이산 공항 - 백두산 서파 : 30~40분 (약 100위안~150위안)

백두산 서파 - 백두산 북파 : 1시간 40분 (250위안~300위안)


백두산 서파, 북파 입장표 구매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서 백두산 서파, 북파 입장표를 미리 구매할 수 있다. 매일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다. 서파입장표는 성인 입장표는 105위안 + 백두산 내 셔틀버스 이용 109위안으로 총 214위안이다. 중학교 학생은 총 161.5위안, 만 6세 이하는 무료다.

북파입장표는 성인 입장표는 105원 + 백두산 내 셔틀버스 이용 120위안으로 총 225위안이다. 학생은 할인받아서 172.5위안, 만 6세 이하는 무료다. 



7월 16일

1. 한인민박 - 백두산 서파이동

한인민박에서 아침 일찍 밥을 먹고 7시에 30분에 출발했다. 숙서에서 서파 입구까지 8시 10분 전에 도착했다.  우리가 구매한 백두산 서파 입장표는 8시 30분~9시 30분 표다. 표마다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야 한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들어가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우리는 예정시간보다 15분 더 일찍 들어갔다. 뭐 들어가도 괜찮다고 하니까. 백두산 여행 시 패키지로 오는 단체 관광객들이 매우 많다. 패키지 관광객들이 7시~8시까지 들어가느라 매우 복잡하므로 8시 반 이후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2. 백두산 서파 등반

입장해서는 버스를 두 번 갈아탄다. 한 번은 큰 대형버스를 타고 올라가고, 그다음에 내려서 작은 중형 버스를 타고 천지 계단 전까지 간다. 날씨 요정이라 불리는 둘째 덕분에 우리는 백두산 천지를 있었다. 서파에서 내려다 보이는 천지가 그림 같다. 천지의 고요함과 맑음이 한국의 아픔을 비추는 같아 조금 쓸쓸하기도 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 이상의 장관이다. 


[1440개의 계단을 오르면 바로 천지가 나타난다][1440개의 계단을 오르면 바로 천지가 나타난다]
[천지 뒤로는 자연의 시원함이 펼쳐져 있다][천지 뒤로는 자연의 시원함이 펼쳐져 있다]
[백두산의 맑은 날씨가 피로를 잊게 한다][백두산의 맑은 날씨가 피로를 잊게 한다]
[140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그림 같은 천지가 열려 있다][140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그림 같은 천지가 열려 있다]
[백두산 천지 등반 성공][백두산 천지 등반 성공]
[백두산 서파의 모습][백두산 서파의 모습]


[백두산 천시_서파에서의 모습][백두산 천시_서파에서의 모습]


2. 백두산 서파 하산 시 들리는 금강계곡

서파에서 하산할 때 금강계곡, 왕지 두 군데를 들린다. 가고 싶지 않은 경우 내리지 않으면 바로 서파입구까지 내려주는 시스템이다. 가고 싶은 경우 내린 다음에 계곡을 둘러보고 다음 오는 차를 다시 타면  된다. 금강계곡은 기이한 바위와 협곡으로 멋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다지 감흥은 없었다. 잠깐의 '와'하는 와우 포인트는 있지만 여전히 머릿속에는 서파에서 백두산 천지가 아른거렸다. 


[금강계곡][금강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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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백두산 서파 하산 후, 왕지(王驰)

대부분의 백두산 서파로 오는 사람들이 놓치는 곳이 바로 왕지다. 만약에 7,8월에 백두산을 여행한다면 절대로 꼭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 왕지다. 한인민박 사장님이 알려주신 팁이었는데 7,8월에는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화가 왕지 이곳에 만발한다고 한다. 대부분 서파를 등반하고 금강계곡을 돌고 나면 지쳐서 왕지를 그냥 넘어간다. 아침 8시에 시작해서 금강계곡까지 타보면 거의 오후 3시~4시가 된다. 그래서 왕지는 대부분 스킵을 한다. 여행사를 통해서 오는 경우도 일정에 쫓기다 보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는 자유여행이고 힘들어도 시간은 충분하니 왕지를 들렸다. 


나는 아직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가보지 않아서 모르나, 본 사람들이 여기가 알프스와 비슷하다고 감탄한다고 한다. 어떤 분들은 더 멋지다고 찬양하기도 한다. 뭐 그다지 큰 기대는 안 하고 갔지만 왕지 가는 길이 아직도 머리에 선하다. 왕지로 가는 길에 펼쳐진 수많은 야생화들과 너무나도 아름다운 데크길. 천지와 맞먹을 정도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이 매력적인 곳이다. 


왕지(王池)는 백두산 서남쪽 해발 약 1,500m 지점에 위치한 작은 호수다. 뭐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면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누르하치가 젊은 시절 이곳의 물을 마시고 병을 치유했다고 전해지며, 이러한 이유로 '왕의 연못'이라는 의미의 '왕지'라고 지어졌다고 한다. 


[왕지로 가는 길][왕지로 가는 길]
[왕지로 가는 길][왕지로 가는 길]
[호수에 하늘이 펼쳐진 왕지의 모습][호수에 하늘이 펼쳐진 왕지의 모습]


[왕지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왕지의 아름다움과 고요함]
[드넓게 펼쳐진 야생화][드넓게 펼쳐진 야생화]


[저 멀리 보이는 백두산, 알프스를 연상케 하는 왕지][저 멀리 보이는 백두산, 알프스를 연상케 하는 왕지]


4. 백두산 서파 하산 후 숙소 이동

아침 7시에 시작해서 저녁 7시 30분이 되어셔야 모든 일정을 마쳤다. 5살 어린 꼬맹이와 함께한 일정이기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었지만, 충분히 여유 있게 백두산 서파의 모든 것을 맛본 시간이었다. 백두산을 여행하면서 이런 좋은 날씨와 장관을 언제또 경험할 수 있을까. 이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지금의 분단이 갖고있는 아픔이 아름다움의 고요함에 묻어있기에 천지와 왕지의 모습이 더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음날 아침에 북파로 이동하는데, 북파에서는 또 어떤 백두산의 모습이 보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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