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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순 Sep 19. 2022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걸까?

비혼 주의에 대한 생각


최근 내 주변에서 스스로 비혼 주의라 칭하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 또한 비혼 주의를 주장하지 않더라도,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이다. 결혼한 내 입장에서 그런 친구들을 보자면 정말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 결혼에 대해 논하는 예능과 유튜브 등의 미디어 매체를 보다 보니, 다시금 결혼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어 이런 주제를 가지고 왔다. 결혼을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내 의견을 써 내려가 보겠다.



결혼, 꼭 해야 하나?



모순되는 말이지만 나는 결혼을 추천하면서도 무조건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건 운이 좋아서인걸 알고 있다. 이렇게 좋은 사람과 마음 편히 살 수 있다는 건 행운이고, 이 또한 언젠가는 세월이 가며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무조건 결혼을 꼭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각자의 상황과 각자의 삶이 있는 거니까. 다만 지금 옆에 좋은 사람이 있다면, 결혼이라는 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결혼이라는 틀이 주는 장점은 극명하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에 있어 느껴지는 안정감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또 다른 느낌이다. 피를 나눈 가족에게서도 충분히 안정감을 느낄 수 있지만, 한평생 모르고 살았던 사람과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온전한 내 편이 있다는 점도 크다. 가끔씩 시련이 다가오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만을 생각해주는 내 편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낮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을 겪어도, 저녁에 집에 가면 나를 반겨주고 힘을 줄 가족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긴 만큼 책임감이 무거워진다. 이전에는 나 하나만 먹고살 수 있으면 괜찮았는데, 이제는 인생에 있어 가족 구성원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게 배우자가 되었던 자식이 되었던 말이다.


그러다 보니 억압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와이프가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에 간다고 하면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남편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을 거다. 우리는 아직 신혼이라 크게 느끼지 못한 부분인데,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하고 어림짐작한다.


매일매일 육아에 치이다가, 하루 동안 마음 편히 게임을 할 수 있다면 분명 나라도 좋을 거다 :)





하여튼 결혼이 주는 장단점은 이렇게 극명하다. 스스로의 성향을 고려하여 결혼 생활이 잘 맞을지, 아니면 차라리 혼자가 나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어떤 것에 더 큰 가치를 둘 것인지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


만약 결혼이 주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면 당연히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가 들었다고, 남들이 다 하니까 라는 이유로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큰 다짐을 하고서도 어려운 게 결혼인데, 어영부영했다가는 괜한 감정 소모와 시간 낭비만 하게 된다. 굳이 결혼을 하지 않고서도 스스로,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도 정말 큰 행운이니 소중하게 생각하시기를 :)


반대로 결혼이 주는 장점이 크게 와닿고, 지금 내 옆의 좋은 사람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면 결혼이라는 제도에 몸을 담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안정감과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행운이다!






여기서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나는 사실 지인이 주는 애정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이고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 부모님은 결국 나보다 먼저 떠나실 것이기에 평생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결혼할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다시금 느끼게 된다. 모두 지금 가진 것을 소중히 하며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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