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트렌드 2026
날씨가 덥다 못해 뜨겁다.
지난주 출장을 갔던 경북 구미시 한낮의 온도는 42℃가 보통이었다. 온라인을 보면 매년 여름 더워질 것이며, 그나마 올해 여름이 남은 여름 중 가장 시원하다는 끔찍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 봄과 가을을 점점 줄어드는 봄, 여~~~~~~~름, 가을, 겨~~~~ 울이 될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열대과일도 제주도에서 내륙으로 재배가능한 선이 올라오고 있다니, 이제 대한민국은 아열대 기후대가 될 것 같다. 매년 통하던 '처서 매직'도 올해는 힘을 잃어 가고 있다.
계절성 상품은 늘 한 발 앞서 간다.
에어컨은 겨울에 준비해야 여유 있고, 두꺼운 겨울 옷은 늦여름부터 광고한다. 늘 이렇다 보니, 제 계절에 맞는 제품을 사는 것은 늘 조금 늦은 느낌이다. 계절이나 시즌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후기가 큰 도움이 된다. 광고에 나온 문구를 그대로 믿기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엔 제품의 실제 사용후기도 광고의 성격이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는 더욱 민감해져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 무더운 여름에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게 됐다.
원래 우리 가족은 여행결정을 즉흥적으로 한다. 남자가 혼자인 가족 구성으로 나는 큰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 이게 어떻게 보면 참 편리한 점이 있다. 아무튼 급하게 8월 마지막 주에 덥다 못해 뜨거운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됐다. 여행은 늘 예상밖 상황의 연속이다. 그걸 감안한다지만 이번 여행은 예상 범주 내에서 큰 대비가 필요하다. 바로 뜨거운 여름날씨다.
집에서 사용하는 계절제품은 주로 가전종류가 많다.
에어컨, 선풍기가 대표적인데, 이런 제품은 나름 브랜드나 제품에 따른 사전 조사가 필수다. 가격도 그렇지만 사용 시 유지비용(전기세, 관리용 소모품 등)이 구매결정에 큰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누군가는 에어컨을 손선풍기 사듯 구매할 수도 있지만 우린 평범하디 평범한 소시민 아닌가.
짧은 여행에 쓸 계절제품을 생각한다면 다이소다.
여행의 종류나 장소, 기간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은 다이소에 가면 다 있다. 문제는 어떤 제품을 살 것이냐의 문제인데, 이것도 다이소라면 큰 고민 없다. 포털검색창에 '다이소 여름 아이템', '다이소 7월 필수템', '다이소 여름 신상품' 등으로 검색해 보자. 예상대로 정보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 여기에 친절하게 순위까지 만드는 친절함을 보인다. 오픈 마켓 등에도 계절제품에 대한 후기가 많지만 왠지 모르게 믿음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적 느낌이다. '느낌적 느낌'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참 요긴하다.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한 정보를 기본장착하고 매장으로 가 본다.
미니 선풍기는 집에 한 두 개 정도씩은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둘러본다. 쿨링타월과 야외 피크닉 돗자리를 우선 샀다. 우리 가족 여행 성격에는 맞았다. 디즈니랜드 오픈런 후 DPA가 아닌 곳에서 대기할 때 사용할 목적이다. 여기에 작년에 구매한 다이소 쿨토시도 디즈니랜드 대비 필수 아이템이다. 우리 여행 성격과는 다르지만 물놀이를 위한 다양한 시즌용품을 보면 입이 떡 하고 벌어진다. 아이들용 튜브도 크기별로 있고, 아쿠아 슈즈, 물놀이 장난감 등은 다 말로 할 수 없다.
사람의 심리는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이타적인 마음을 갖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아야 한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일수록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기 쉽다. 내가 사용하고 보니 좋았던 제품, 다른 사람도 이런 제품을 쓰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겨도 애써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은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타인과 함께 좋은 점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주요 콘텐츠인 계정은 어찌 보면 선하다. 자극적이고 불편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 아닌가. 조회수나 팔로워 숫자가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다지만 남들과 나누기 위한 이런 콘텐츠는 칭찬할 만하다.
배려는 여유로울 때 생긴다.
상대나 타인을 위한 배려와 관심은 이런 형태가 가장 좋다. 내가 먼저 제품을 써 보니 이런 점이 좋았다. 저런 기능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을 먼저 경험한 뒤 타인에게 비로소 추천하는 것이다. 어떤 아이템은 많은 사람의 추천을 받았지만 정작 나에게는 큰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진심 어린 사용후기나 추천 내용을 본다면 최소한 내가 직접 사서 사용하는 시간은 번 셈이 된다. 특히 많은 종류의 제품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지 결정하기 어렵다면 타인의 사용경험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SNS는 참 유용한 도구다.
온라인을 통한 소통은 좋지 못한 점도 있지만 소통에 관한 기능은 획기적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은 쉽게 구매결정을 하게 된다. 그에 따른 손해(제품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이나 품질)도 감수할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면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고 해도 기분이 상하지 않은가? 다이소가 이 정도로 성장한 이유 중에는 많은 실제 사용자의 후기나 입소문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다이소 제품을 추천하는 현상은 SNS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부정한다고 해도 실제로 많은 정보가 SNS에서 소통된다.
다이소뿐만 아니라 많은 SNS 추천 콘텐츠가 있다.
하지만 다이소처럼 많은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무리 비싸봐야 5천 원이라서 가격 부담도 적다. 보통 SNS 다이소 추천템이 있다면 적어도 한 두 개는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있다. 여름이 아니라도 필수적인 충전케이블 보관함, 캐리어 태그 등은 아직 우리 집에서는 현역이다. 뷰티&헬스 코너에 가면 가성비 좋은 여름 상품의 종류가 아주 한가득이다.
SNS를 통한 추천은 하나의 사회현상이다.
좋은 것을 공유하는 것은 사회 전체가 살아가기 위한 선한 현상이다. 우리 삶에 밀접한 생활용품에 대한 상호 추천 정보를 알리고 나누는 현상은 단순한 광고기능을 떠나 연구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 열광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다이소가 본격화한 기업경영의 중요한 전술이다. 매년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 연말이면 쏟아져 나온다. 혹시 다이소만을 대상으로 하는 책도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사회현상, 트렌드, 사용자 패턴 등 다이소 제품을 중심으로 한 해를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번 기대해 본다.
다이소를 통해 예측하는 트렌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