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글 Oct 17. 2023

너에게 쓰는 편지 21

D-day 30

백일 잔치, 돌잔치

그 날짜만큼 살아줘서 고마워서 기특해서

잔치씩이나 했었던 옛날

지금은 아이와 함께 하는 즐거운 행사쯤이 된...


어떤 날을 기다리며

꼬박꼬박 날짜를 세어보기는 했지만

초조함으로 날짜를 꼽아보는건 처음인 것 같아.

나중에 네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때도 이런 마음일까?



이제 30일이 남았어

정시파이터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날부터

11월 16일은 결전의 날이 되었고

어제 옆에 누워 하던 네 말을 정리해보자면

준비는 끝났고 정리만 하면 된다는...?



수능 이후의 삶(?)에 기대와 설렘이 있어서

보기 좋았어

상한 머리칼도 자르고

파마도 해보고(물론 뽀그리는 아니고~~)

헬스장 등록해서 운동도 열심히 할거고

피부관리도 해야하고

아,

책상 위에 떡~ 하니 전시되어 있는

새 사과폰으로 갈아타기도 해야하지?



빛나는 너의 스무살을 위해

12월이, 1월이, 2월이 아주 바쁠 것 같더라.






네가 스무살이 되는 날이 아주 먼 훗날일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몇달 후면

내 강아지가 스무살이 되네.

어른이 다 된 듯

너는 으쓱하겠지만

너는

엄마에게

언제까지나 아가란다.

사랑해. 이보~




20231017





작가의 이전글 너에게 쓰는 편지 2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