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

뚜벅이의 끄적끄적

by 달바다

실망은 기대의 크기에 따라 작게 오기도 하고 크게 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 번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실망을 크게 하게 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경향들이 있다. "아, 난 이 친구 결혼식 때 이만큼 경조사비를 냈는데, 우리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이 정도밖에 안 냈네. 좀... 서운하다."라고 가정을 한다면 이 사람은 그 친구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 친구가 낸 경조사비 보다 좀 더 낮은 금액을 보낼 수로 있고 그와 비슷하게 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운한 만큼 그런 일에는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 부분이 있기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아주 가까운 가족들에게도 느낄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동생이 틈만 나면 내 옷을 빌려 입는다 가정을 하자. 그래서 동생이 많이 아끼는 옷이라는 것을 모르고 입고 나갔다 집에 돌아왔을 때 동생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동생이 그 옷 내가 얼마나 아끼는 옷인지 아냐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당연 나도 억울하고 큰 실망감에 빠져 동생에게 "너도 내 옷 빌려 입지 않았냐며 고작 옷 하나에 유난이다."라고 하며 더 큰 싸움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여기서 내가 동생의 허락하에 그 옷을 입고 나갔냐는 것이 문제이다. 여기서 나는 동생이 내 옷을 틈만 나면 입고 다녔기에 그렇게 해도 되는 거라 생각을 했을 수 있다.

그래서 동생의 의견을 미리 구하지 않고 그 옷을 입고 나가 문제가 생긴 거다. 왜냐하면 동생의 반응을 보면 그 옷에 대한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는 게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동생이 알았다면 "그건 내가 너무 아끼는 옷이라서... 미안해."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나는 "아, 그래? 그럼 다른 옷은 돼?"라고 한다면 더 사이좋은 사이로 남지 않았을까 한다. 여기서 내가 냉정하게 상황을 볼 줄 알았다면.

여기서 나는 동생에게 억울하고 실망을 한 감정을 바로 표출하는 것보다 가장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이처럼 우리는 실망이라는 감정에 빠져 정작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는 걸 놓칠 때가 있다. 그래서 더욱더 객관적 시각이 필요할 때 부정적 감정에 지배를 당해 허우적거리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은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기민하게 느끼고 빨리 그곳에서 피하려고 한다고 프로그램 시간 때 배웠다.

그처럼 기대라는 감정이 있기에 실망이라는 감정도 따라오는 것이지만 우리는 너무 실망에 사로잡혀 정작 객관적인 시각을 무시할 때가 종종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실망이라는 감정에 짓눌리지 않고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