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의 끄적끄적
오늘 부모님과 함께
노고단 둘레길을 갔다 왔다.
0.6km 힘든 돌길과
2.3km 편안한 길 사이에서 고민했다.
그리고 나는 선택했다.
힘들지만 빠른 0.6km 길로 가자고.
힘든 돌길을 올라가며
옆에 돌아가는 길을 포기했다.
힘들게 가쁜 숨을 내쉬며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얼마나 힘든 길을
포기하고 쉬운 길을 가려고 했을까.
옛말에 빠른 길일수록 어렵고
쉬운 길일수록 편안하다고 하였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편안한 길을 고집했을까.
그리고 부모님이 해주시는 모든 것들을
당연하다 여기고 받아 왔을까.
성인이 돼서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독립한다 하지만 독립을 제대로 할리가 없다.
우리가 어떤 길을 가던 그 길 끝에서
부모님께서 응원하고 믿어주실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