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마음

뚜벅이의 끄적끄적

by 달바다

우리는 텅 비어버린 마음을 언제 느낄까? 자주 보던 가족이 죽었을 때? 아님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을 때? 그건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마음의 정체는 공허한 마음일 것이다. 공허... 그것은 '아무것도 없이 텅 비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텅 비어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담지 아니하였을 때 느껴지는 단어 같다. 화자는 그 감정을 방황했을 때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을 때 그 기분이 들었다.



강아지가 죽었을 때, 그날은 내가 병원에 진료받으러 가는 날이었다. 나는 유독 어릴 때부터 감이 좋은 아이었고 그날따라 집에 일찍 가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더 일찍 집으로 들어갔고 우리 집 강아지가 숨 쉬기가 버거운 듯 침을 흘리며 버겁게 숨을 내뱉고 있었다. 나는 그때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고 마침 어머니가 일을 끝나고 집에 올 시간이었기에 빨리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그때 우리 집 강아지를 보낼 준비를 못하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이미 그것을 준비하고 있으셨는지 이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주셨다. 그리고 집에 다 와 간다고 너무 우왕좌왕하지 말라고도 하셨다. 그때 내 나이 20대 초반이었지만, 이별이란 경험은 별로 없었기에 사실 외할머니의 죽음보다 더 와닿기는 했다. 외할머니는 어떻게 보면 가끔씩 외갓집으로 내려가야 볼 수 있었지만 우리 집 강아지는 언제나 보고 싶으면 볼 수 있는 존재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작은 생명이 우리 가족이 다 모였을 때 고맙다고 인사를 하려고 했었구나 했던 게 아버지가 일 끝나고 올 때까지 기다려 아버지를 보고 갔다는 부분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울컥했다. 물론 아버지도 그날따라 급하게 전화받고 정시에 오시긴 했지만, 나는 병원 갔다 와서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고통스러운 숨소리를 숨이 끊어질 때까지 들었기에 더 마음이 아팠던 걸로 생각한다.

그리고 온 가족이 다 있을 때 몇 번의 하울링을 끝으로 우리와 영원한 이별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아버지가 미리 찾아봤던 반려 동물 화장터로 갔고 우리 강아지가 떠난 날 당일에 바로 화장을 진행했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우리 강아지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몸의 감각으로 느껴지는 식어진 체온과 딱딱하게 굳는 사후경직이 느껴졌지만, 나는 그때 충분하게 슬퍼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오랜 방황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우리 강아지... 뚜비를 보러 갔을 때 그렇게 눈물이 나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물론 지금은 눈물이 안 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내가 정말... 너를 많이 사랑했구나..."라고 말이다. 화자는 지금까지 연애가 무슨 감정인지 아니면 사랑이 정말 무슨 감정인지 이해가 좀처럼 하기 힘들었다. 근데 비로소 우리 뚜비와의 이별해서 내가 많이 사랑했기에 '이렇게 아팠고 힘들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내가 더 많이 잘해줄걸...'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그건 그 사람을 사랑했던 감정이 있었기에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한다. 왜냐면 그런 감정이 없이는 이런 공허하고 아쉬운 감정이 들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화자는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게 맞나? 고민이 들 때는 정상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고민이 들 때 만약 이 사람이 내 곁에 없다고 생각했을 때 공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면 아직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왜냐하면 그 존재가 없는 것만으로 이렇게 텅 빈 마음이 든다면 그만큼 나는 그 존재를 애정하고 있었다는 뜻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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