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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nshine Apr 02. 2024

우리 아이 첫 학교, 미국 공립 or 사립?

미국 공립학교 장점과 단점

우리 클로이는

도와줄 가족 하나 없이

이민자, 다른 말로, 외노자 (외국인 노동자) 신세로 맞벌이 중인 엄마 아빠 덕분에

데이케어를 2살부터 시작했다.

많은 한국 사람들 기준에서 봤을 때는

2살이면 시설에 가기 너무 어린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시는 것 같지만

사실 미국 데이케어는 생후 3개월 된 아이부터 받는다.

머리 부딪치지 말라고 헬멧 씌우고

등원하는 100일 남짓 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는 하필 코로나 덕분?! 에 출산 휴직 끝나고 복직했을 때쯤

일종의 재택근무를 했기 때문에

아이가 2살이 될 때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Back-to-Campus 하라고

요청받았을 때는

어쩔 수 없이 Child care 시설로

아이를 보내기 시작해야 했다.

엄마 아빠랑 떨어져서 낯선 환경에 가 있는 게 싫어

카시트를 안 타겠다고 한 시간을

차안에서 대치한적도 있었고

겨우 밀어 넣어서 벨트 채우고 운전을 시작하면

데이케어에 도착하는 길까지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죄책감이 들었는지,

발버둥 치는 아이를 데이케어 선생님에게

겨우 안겨주고

차에서 출근길에 얼마나 울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땐 그랬지 하고

추억처럼 여기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일을 관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클로이도 잘 버텼고
나도 잘 버티고 있던 때...


그랬던 우리 아이가 벌써 4살이 되고

이제 내년 8월이 되면 미국 정식 교육의 시작인

유치원 (Kindergarten)에 들어가게 된다.

약 1년 정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공립 초등학교를 다니게 될지

사립 초등학교를 다니게 될지 결정을

내년 1월까지는 하려고 한다.

현재 다니고 있는 몬테소리 학교 과정은

3,4,5세를 묶어

Primary Group이라고 하며 한 반에서

같이 생활하는데,

계속 몬테소리를 다닐 거라면 상관없지만,

공립으로 가거나 다른 사립 초등학교를

가게 되면 5세가 되기 전에

현재 몬테소리 학교에서 빼야 하는 상황이다.


공립학교 보낼 생각을 하면,

우선은 등록금이 무료이니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어디 사느냐에 따라

어느 초, 중, 고를 가는지가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공립학교를 보내려면

집을 구매할 때부터

학군을 잘 살펴야 한다.

보통 학군이 좋은 곳이

집값이 비싼 편이다.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우리가 살고 있는 주로 내는

세금의 3.5% 정도가

공립 초, 중, 고등학교 운영비로 들어가기 때문에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일수록

공립학교의 질이나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학군은,

대체적으로 한국인들이나 인도인들이 몰려 있는...

10 out of 10 랭킹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꽤 좋은 학군이다.


학군 점수는 부동산 사이트 같은 데

가보면 다 잘 정리되어 나온다.

아래의 그림은 내가 집 구매할 때

자주 사용하던 부동산 사이트인

Zillow에서 가지고 온 전 집주인이 올린 사진들이고,

오른쪽에 학교 랭킹이 초, 중, 고등학교

이렇게 올라와있다.


앗, 그런데 10/10에서 9/10으로 랭킹 낮아졌네...

가끔 이렇게 변동 사항이 있는데

조금 있으면 또 올라가고 그러니까

너무 10 아니라고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

이 랭킹을 정하는데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데,

학생들 성적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고려되는데,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는 미국이라서

그런지 equity도 중요한 변수로 여겨진다.

직접 Great schools라는 점수가 왜 떨어졌는지

웹사이트 들어가서 보니,

시험 성적이나 학생들의

학업면에서의 발전 분야는 10점을 받았는데

Equity 점수가 조금 떨어진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

모기지 갚느라 월급날 항상 돈이 은행 통장에

아주 잠깐 머물러 있다가 곧 지나가는데...

아무리 학군이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 공교육의 질에 대해

기본적으로 내가 불신하기 때문에...

사립 초등학교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미국 공교육에 대해 불신하는 주요 이유는

먼저, 미국은 나라 전반으로 봤을 때

공교육에 투자를 안 하는 나라이다. 

선진국이라는,

그리고 세계 여러 분야에 영향을

아주 강력하게 미치는 나라인 미국이지만,

공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UNESCO 벤치마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투자를

하고 있다.

https://educationdata.org/public-education-spending-statistics#:~:text=Public%20K%2D12%20expenditures%20total, pupil%20from%20the%20federal%20government.


인터내셔널 기준은

Public funding의 15%를 공교육에 투자하지만,

미국은 12.7%를 투자하고 있다.

그중 초등 교육에 투자하는 비율을 봤을 때

GDP 대비 OECD 국가 중 14위에 해당한다.


미국 내 주별로 살펴보면

뉴욕이 가장 많이 공교육 (교사 연봉, 시설 유지, 현장 학습, 학생들 수업 재료 등)에 투자하고 있었고

내가 사는 노스 캐롤라이나는

꼴찌에서 다섯 번째였다.

물론 지역마다 생활비

이런 거에 차이가 많이 나니까

교사 연봉에 반영돼서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버몬트가 생활비 비싸기로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보다 학생 한 명당 소비하는

공교육 비용이

훨씬 높은 걸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뉴욕이나, 뉴저지, 코네티컷,

메사츄세츠 이런 주들은

한국 이민자들이나 기러기 가족들에게도

공교육 질이 좋기로 유명한 주며

공교육에 투자되는 돈이 많을수록

학생들이 할 수 있는 Extra curricular 활동들의 질이나 기회도 많아진다.


특별히 학원을 가거나 레슨을 받지 않아도

학교에 가면 바이올린이나 플루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활동들이 잘 되어 있는...

그런 교육 서비스의 질이 올라갈 수 있다.


두 번째는 공교육에 근무하는 미국 교사들의 수준을

크게 신뢰하기가 어렵다.

이건 정말 나의 개인적인 견해인데,

나는 교육대학교에 교수로 근무하고 있어서

더 볼꼴 못볼꼴을 더 본다고 해야 하나...

미국의 임용 고시 같은 edTPA 과목을 가르치면서

주로 졸업하기 직전의 학생들을 많이 만나는데...

정말 한숨이 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교생 실습 지도를 하려고 하면

학생들이 대부분, 유치원이나 1, 2학년 같이 저학년 교실로 배정받기를 선호한다.

왜냐? 어린아이들을 고학년 아이들보다 좋아하는 성향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고학년이 배우는 수학을 이해를 못 한다.

정말 충격적인 현실이다!

Fractions, geometry 이런 걸 잘 못하고

두려워한다.

한마디로 가르쳐야 하는 Content knowledge에 대해 자기들도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많다.

Content knowledge도 제대로 없는데

어떻게 Pedagogical knowledge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


우리 대학교 학생들만 유난히 수준이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니다.

지금 근무하는 대학교는 역사적으로 교육대-사범대부터 시작한 대학이고,

노스캐롤라이나 곳곳에서 근무하는 많은 교사들 중

우리 학교 출신이 굉장히 많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금융 도시인 샬롯에는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 많이 잡을 얻는 곳이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선생님 되면

어느 정도 질에 대한 신뢰가 있지 않나?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교대 가고

그들끼리 경쟁해서 임용 고시 합격하고

교사되는 것이니 말이다.

여기는 그렇지 않다.


지난 교수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하는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교사라는 직업의 낮은 처우 때문에

점점 교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고,

교직에 있는 사람들 중에도

더 풍족한 삶의 질을 원하는 사람들과

능력이 따라 주는 교사들은

Industry로 빠르게 이직하고 있다.

그러니, 점점 교사가 될 학생들의 수준과 질도 떨어지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샬롯은 대도시라

학교도 많고 학생들도 많은데,

작년에 500명 넘게 교사가 부족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당연, 부족한 자리는

자격이 없는 일일 교사 위주로 채워야 하고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은 그만큼 떨어진다.


https://www.wcnc.com/article/news/education/cms-students-explain-teacher-shortage-impacts/275-4233227a-b03f-42d6-ad6d-20498301f349


몇 년 전에 본 영상인데,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미국 교사들이 자기 교실에 필요한 책, 수업 자료들을 사는데 필요한 돈을

구해야 하는 처지를 모욕하는 듯한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https://youtu.be/RDeCiYboPxM? si=lsYinwpAzNAWpRHt

이 영상은 너무 극단적이긴 하지만,

교사들이 자기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데

필요한 수업교구나 자료들은

가뜩이나 연봉도 작은데

자기 돈으로 사야 하는 게

여기 미국 공교육 현실이다.

그러니... 교사라는 직업이 사기도 저하되고

유능한 인재들은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거나 떠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미국 사회는

공교육에 별로 SERIOUS 하지 않고

그렇게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들은

사립학교에 지갑을 열어야 하는 실정이다.


한국을 소위 사교육 지옥이라고 하지만,

미국도 자식 한 명 키우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단, 내가 본 차이점은

한국은 모든 사람들이 사교육을 시키고

모든 사람들이 자식을 인서울 좋은 대학교에 입학시키고 싶어 하지만

그리고 그렇게 해야 좋은 직장을 얻고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는 확륙이 높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공교육에 자식들을 맡기고

많은 사람들이 아이비리그가 아닌

주립대학교에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립대학교 나와도 괜찮은 직장에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나도 아이비리그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서

사립학교를 고민하는 건 아니다.

인공지능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

우리 아이가 대학 갈 때도 아이비리그가 지금과 같은 명성을 갖고 있을지

대학이 지금과 같은 형태일지도 알 수 없지만,


우리 아이는 앞으로 급변하는 시대를 대비하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나름의 교육 철학이 있고,

현재 미국 공교육에서는

그런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에

사립학교도 고민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머니가 문제인 듯


계획대로 현재 다니고 있는 몬테소리 학교에서 1년을 더 지켜보면서

아이의 발달 사항을 잘 관찰해 보고

주변의 유명 사립학교의 커리큘럼이나 철학, 중점 부분등도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 이민이나 주재원과 같은 업무로 미국에 오셔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

* 미국에서의 자녀 교육에 대한 전 초등학교 교사이자 현 미국 교육학과 교수의 인사이트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Dr. Min's contact: lylami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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