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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nshine Mar 26. 2024

미국 공립초등학교 수준

우리 아이 맡길 만 한가? 

오늘 브런치에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요즘 한창 하는 고민 중 하나인 

미국 공립 초등학교 내 아이를 보낼만한가? 

라는 주제에 대해 썰을 풀어보기로 했다. 

먼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니

독자분들께서는 

그 부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란다. 




나는 며칠 전 4살 (만 나이 기준) 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우리 클로이는 2살이 될 때까지 코비드 때문에

집에서 키웠고 

2살 막 넘었을 무렵 

시설에 가기 시작했다 

두 곳의 데이케어를 거쳐서

3살이 된 해 가을 학기가 시작되면서

집 근처 몬테소리 프리스쿨을 다니고 있다. 

우리가 보내고 있는 몬테소리 프리스쿨은 

프리스쿨뿐만 아니라, 

같은 시설에 초등학교, 중학교가 붙어 있고

다른 캠퍼스에 고등학교가 있는 

몬테소리 전문 시설이다. 


내년 가을 학기가 되면 

미국 학교 시스템으로

유치원생이 돼서 

공립학교를 시작한다. 

물론 이번 가을 학기에 해당하는 

PRE-K부터 공립학교의 무료 등록금 혜택을 누리고 싶으면 

지원하는 방법도 있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PRE-K까지는 다니던 사립 시설을 이용하고

유치원부터 공식적으로 공립학교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 우리 아이랑 같은 반의 친구네 가족과

플데 (Play date)를 하는데 

친구네 부모님이 우리 아이는 내년에도 몬테소리 학교 보낼 생각인지

공립으로 본격적인 교육 코스인 K-12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일컫는 말)를 시작할 건지 

아니면 다른 유명 사립학교를 보낼 생각인지 물었다. 

유치원 시작을 1년 앞둔 이 나이 또래의 부모들은 

많이들 이 고민을 시작할 것이다. 


사실 우리 부부도 내년 클로이 유치원 과정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실히 정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1년 동안의 몬테소리 프리스쿨 경험은 

꽤 만족스러웠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른 자연적인 성장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약 20명의 3, 4, 5세가 한 교실에 있으면서 세명의 선생님들에게 케어 (Care)를 받는 시스템과

아이들의 독립심을 강조하고 다양한 배움을 몬테소리 교구들과 자연을 통해 

손으로 체험하며 발달을 독려하는 커리큘럼이 

우리 클로이에게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1년이 지난 시점에, 

아이를 관찰해 보면

놀랍도록 성장한 모습에 

몬테소리 시설로 바꾸기 정말 잘했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현재 생각은 지금 다니는 몬테소리 프리스쿨에서

4살 시기를 보내면서 

아카데믹한 면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성장하는 모습등을 더 지켜보고 데이터를 모아본 후, 

유치원도 여기서 보내는 게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다음 해 1월까지 결정하려고 한다. 




공립학교로 유치원을 가면 좋은 점은 

단연코 등록금이 무료라는 것이다. 

그동안 데이케어와 프리스쿨에 쏟아부은 돈들만 생각해도

벌써 자식 둘 대학 한국에서 사립 대학 보냈을 것이다. 

며칠 전 한국에서 영어 유치원 보내는데 

월평균 121만 원 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평균 121만 원? 싼데? 

하는 생각이 든 건... 나만 그런 거야?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4032501039921043001


여기는 한국어로? 아니면 영어로? 선택권도 없이

영어 데이케어, 프리스쿨을 보내는데

한 달 평균 $1600불씩 지출해야 되었다. 

지금 몬테소리는 연간으로 등록금을 내는데

3개월가량 여름방학을 제외하고

등록금으로만 $21,000 정도를 내고 있다. 

나 2000년대 초반에 교육대학교 다닐 때

한 학기 등록금이 100만 원 약간 안된 것 같은데...

너무 '라테는 말이야' 스타일의 비교 방식이긴 하지만

데이케어랑 프리스쿨 비용이 너무 비싸다. 

내가 마치 돈을 버는 주요 이유가

2-3살 아이 보육 및 교육비에 갖다 주기 위한 것과 같은 회의가 많이... 듦...

실제로 아이가 3명 정도 되는 집에서는

보통 모두들 데이케어나 프리스쿨 보내는 대신

남편과 아내중 한명이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전담하는것이

훨씬 돈을 절약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우리를 포함한 몬테소리 프리스쿨 다니는 학부모들은

여름 방학에 애들이 학교는 안 가는데

자기들은 일을 계속해야 하니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여름 캠프 프로그램을 

폭풍 서치 중이다. 

물론 그것도 다 돈이 추가로 들어가는 일들...

허리가 휘청휘청 

맨날 일하면서 돈 버는데 

내 인생은 어디에?! 



유치원을 공립학교로 들어가는 것은

바로 그 데이케어, 프리스쿨에서 휘둘렸던

재정적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내 직장 동료는 아이 둘을 프리 스쿨 졸업하고 

공립학교로 보내기 시작했더니

비싼 등록금을 더 이상 내지 않아도 되니

월급이 몇 배는 뛴 것 같이 느낀다고 

이제는 아이들 대학 등록금이랑 노후 준비에 집중한다고 했다. 

우리 부부도 둘 다 박봉인 아카데미아 필드에 교수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공립학교로의 전환(transition)이 절실하다. 

하지만 등록금 부분 빼고는 

그게 장점으로 와닿는 부분이 없어서 고민이다. 


미국에서는 집을 구매하기 전에

학군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다른 지역보다 비싼 동네에 집을 구매한 건

다른 지역보다 질이 높은 공립학교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서 한 결정이었다. 

우리 지역에 있는 공립 초등학교는

평가지표로 봤을 때 

10 out of 10인 학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로이를 공립학교로 보내는 데에 

많은 고민이 드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오늘은 생각보다 글이 길어지는 것 같고, 

몇 분 뒤에는 아이가 일어나 등원 준비를 해야 하므로

이만 줄이겠다. 

다음 편에서 좀 더 자세한 나의 공립학교에 대한 

걱정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문의: lylami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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