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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 슬 Jan 08. 2025

엄마

 우주 같은 심해 속을 떠다니고 있을 때

둥 둥 둥 들려오던 북소리

강했지만 부드러웠고 빠르지만 온화했던 자장가와 같은 울림에 그곳은 안식이자 꿈결이었다.

꿀 같은 양식으로 배를 불려주었고 따듯한 온기로 안아주었고, 다그치지도 위험에 빠지게 하지도 않았다.

온전한 나의 세계와 하나로 연결되었던 우주보다 더 큰 당신

그때와 같이 , 당신은 항상 내겐 촛불이었고 등대였고 나무그늘이었고 그림자였다

나는 당신의 그림자를 베어 먹고살았다.


 당신의 그림자는 이제 반절

깊은 세상 풍파를 대신 맞고 깊게 페인 나무 등걸 같은 거죽

등걸 같은 거죽에 또 기대어 귀 기울이면 둥 둥 둥!

변함없이 들리는 또 다른 나의 세상의 소리

영원한 나의 안식이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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