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같은 심해 속을 떠다니고 있을 때
둥 둥 둥 들려오던 북소리
강했지만 부드러웠고 빠르지만 온화했던 자장가와 같은 울림에 그곳은 안식이자 꿈결이었다.
꿀 같은 양식으로 배를 불려주었고 따듯한 온기로 안아주었고, 다그치지도 위험에 빠지게 하지도 않았다.
온전한 나의 세계와 하나로 연결되었던 우주보다 더 큰 당신
그때와 같이 , 당신은 항상 내겐 촛불이었고 등대였고 나무그늘이었고 그림자였다
나는 당신의 그림자를 베어 먹고살았다.
당신의 그림자는 이제 반절
깊은 세상 풍파를 대신 맞고 깊게 페인 나무 등걸 같은 거죽
등걸 같은 거죽에 또 기대어 귀 기울이면 둥 둥 둥!
변함없이 들리는 또 다른 나의 세상의 소리
영원한 나의 안식이자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