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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TS May 16. 2024

31th.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힘들 때..

이해인 수녀님의 <꽃멀미>를 읽습니다.

                            꽃 멀 미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직업인데...

얄궂게도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힘들 때가 많다.

어떠한 날은 사람들에 치여서 집에 돌아오면

멀미가 날 만큼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그런데... 여기, 바로 여기...

수녀님께서 새로운 인식을 알려주셨다.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해서 멀미가 난다.

즉, 사람을 많이 대해서 멀미가 날 때..

그건 사람 또한 꽃이기 때문이란다.

꽃처럼 향기가 있기 때문이란다.


똑같이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와

멀미가 날 듯 힘든 시간에서...

이렇게 그 해석이 다를 수 있다.

나라는 인간은

인간에 대한 염세적인 해석을 했다면,

수녀님께서는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고,

사랑할 이유를 찾아내셨다.

그렇게 새로운 경지를 배운다.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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