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뜨거운 태양이 평소보다 두 배,
세 배의 열기를 쏘아댈 때도
하늘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살을 에듯 사납게 내리쬐는 빛에
화가 날 법도 했지만,
하늘은 그저 고요를 지킬 뿐이었다.
하늘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괴로움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사랑하는 태양이
고통의 이유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그래서 하늘은 비난 대신 침묵을 택했고,
고통마저 자신의 품으로 녹여냈다.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일,
이제 막 피어나려는 작은 꽃들에게
마지막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
길 잃은 그림자들 마저 보듬어주는
그런 태양이 좋았다.
사랑에 대해서도 자주 말하지 않았다.
너무 자주 들여다보아
애틋한 마음이 지겨워지지 않기를 바랐고,
너무 많이 내뱉어 소중한 고백이
지루해지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저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 속에서
오랫동안 함께 머물기를,
서로를 영원히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저 당신과 잘 지내고 있다고,
언제나 당신 곁에서
행복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나의 태양,
나는 무엇이든
당신이 내 안에 깃들기를 바랍니다.
나의 너그러운 품 속에서
"한없는 당신의 행복의 일부로 살고 싶습니다."
그을림이 주는 상처보다
사랑을 참는 일은 더 슬픔임을 알고 있다.
하늘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지만,
온 마음에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이 흐르고 있다.
너는 모르는
나만의 구석
나만의 비밀
나만의 피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