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한 마리 남의 둥지 엿본다
어미 없이 알만 덩그런 남의 둥지 엿본다.
그러다 알 하나 슬그머니
다른 둥지에 밀어 넣는다
오목눈이 제 새낀 줄 알을 품는다
온 정성 다하는 어미 오목눈이
드디어 알들은 껍질 깨고 세상 밖으로
먼저 나온 뻐꾸긴 다른 알 모두 밀어서 밖으로
그리곤 혼자서 어미를 독차지
오목눈이 어미 제 새끼 굶길까
열심히 날아가 먹이를 나르고
먹고 먹고 또 먹은 뻐꾸기 새끼
이제는 어미보다 더 큰 몸으로 반기고
어미는 새끼의 입속으로 들어갈 듯 안간힘
그러기를 여러 날 주변을 맴도는 엄마 뻐꾸기
기회를 엿보다
제 새끼 데리고 멀리 도망
오목눈이 어미는 새끼 찾느라
울면서 하늘을 헤매고 헤맨다
허공에 울리는 오목눈이 울음소리
내 새끼 버리고도 잘 살아가는 인간들 많다지만
그보다 더 비열한 뻐꾸기도 있더라
어이없는 뻐꾸기의 육추 이야기, 탁란